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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라이프|2018-04-13 11:32

글 그림(이철민 지음, 펜앤펜)=짙은 군청색을 배경으로 둥그런 노란 풀이 보인다. 그 안에 몸을 담그고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림의 제목은 ‘풀 문(Pool Moon). 보름달을 음차한 것이다. 그림 옆에는 “풍덩! 빠지고 싶은 달이 떴다”는 짧은 글이 붙어있다. 작가의 위트가 느껴지며, 보름달처럼 마음이 환해진다. ‘책임’이란 무거운 주제도 그렇게 폴짝 뛰어넘는다. 그림은 단순하다. 머리 위에 책을 이고 있다. 말 그대로 ‘책임’이다. 작가의 언어유희와 유쾌한 그림에 미소가 절로 핀다. “책을 짓다 보면 좋은 책이 될 수도 있고 부족한 책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책에는 늘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글 그림’ 책은 일상을 기록하는 작가의 방식이다. 하루의 생각, 오늘의 이야기를 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갈무리해 그 여백에서 독자들이 숨쉬고 상상하게 한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더숲)=미국 옐로스톤국립공원은 1995년까지만 해도 황폐했다. 강가의 나무들이 죽고 하천바닥이 쓸려나가고 지반이 약한 평지는 침식당해 피폐해져만 갔다. 192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식생이 넘치고 활기찼던 곳이 이렇게 변한 것이다. 이는 늑대 멸절사건에 기인한다. 지역 농부들이 늑대가 농가의 가축을 위협한다며 정부을 압박해 늑대를 모두 죽인 것이다. 포식자인 늑대가 사라지자 사슴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풀과 나무의 어린순까지 먹어치우는 바람에 연쇄작용이 일어났다. 종국에 정부는 캐나다에서 늑대를 포획, 공원에 풀어놓았고 생태계는 점차 회복됐다. 사슴개체수가 줄어들자 그리즐리곰들의 건강상태도 좋아졌다. 30년 넘게 숲을 관리해온 전문가인 저자는 모든 생물과 식물은 미세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며,이런 정교한 네트워크를 인간이 인위적으로 흔들 경우, 생태계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 역시 자연의 네트워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늑대 뿐만 아니라 연어, 노루, 개미, 검은목두루미 등 숲 생활에서 관찰해온 생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각각의 생물은 시계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자연의 네트워크 속에서 저마다의 역할과 의미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불평등의 이유(노엄 촘스기 지음, 유강은 옮김, 이데아)=‘민주주의가 축소될 수록 불평등이 심화된다’.올해 구순이 된 세계적인 석학, 촘스키가 세계적 문제로 부상한 불평등이 심화되는 이유의 첫 번째로 민주주의를 꼽았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확대하려는 집단과 축소하려는 세력의 투쟁이 이어져 왔다며, 아리스토텔레스와 미국 헌법의 초안을 마련한 제임스 매디슨을 비교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불평등을 축소하자고 주장했다면, 매디슨은 국민을 파편화하고 민주주의를 축소하라고 제안했다”고 비판한다. 1960년대 이후엔 민주화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져 민주주의 축소로 이어졌고, 불평등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고 그는 분석했다. 미국의 정책이 전체 국민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소수의 부유층에 이익을 주는 쪽으로 수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불평등이 심화된 또 다른 이유들을 하나하나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라’, ‘경제를 개조하라’, ‘부담을 전가하라’, ‘연대를 공격하라’, ‘선거를 주물러라’, ‘동의를 조작하라’, ‘국민을 주변화하라’ 등을 들고, 이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촘스키는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는 길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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