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예쁜 누나’ 윤진아의 일과 사랑은 주체적이다
기사입력 2018-04-15 16:18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드라마를 볼 때는 서사 구조와 이를 특징짓는 신(Scene)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게 볼때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윤진아(손예진)가 서준희(정해인)의 손을 먼저 잡은 건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 먹는 자리에서 손을 밑으로 내밀어 잡았다. 과감성이 있다.

이처럼 윤진아의 사랑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다. 스펙 등 조건이 좋아 자신의 엄마 김미연(길해연)이 미는 이규민(오륭)을 거절하고 집에서 가족처럼 여기는 준희를 택했다.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지만 사랑의 힘을 믿고 가보려 한다. 딸의 행보에 대해 아빠 윤상기(오만석)는 무언의 지지자라 해도 속물성이 강하고 다소 무개념인 엄마 김미연을 설득시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한번 사는 인생, 자신의 판단으로 사랑을 알아가고 있는 윤진아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들의 사랑은 한때 불장난 같은 사랑도 아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서로를 아끼며 배려한다.



뿐만 아니라 윤진아는 사랑뿐만 아니라 일에서도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며 능동적인 인간임을 선언한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진아가 다니는 커피회사의 회식문화가 자주 나오는 것도 그와 관련돼 있다. 남성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회식문화. 드라마속 커피회사에는 여자 직원이 고기를 굽고, 2차로 노래방 가면 여성들은 탬버린을 치게 하고, 불쾌한 스킨십을 찾는 찌질한 공 차장 등 남성 간부들이 나온다.

윤진아도 한때 ‘윤탬버린’이었지만, “저 이제 그딴 거 안 하려고요. 지겨워서 못해먹겠어요”라며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윤진아의 작은 몸짓이지만 이게 사내 분위기를 바꿀 조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특징중 하나인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다’는 점이다. 윤진아가 자신보다 4살 어린 서준희의 친구 커플들과 함께 강원도로 캠핑을 가 “저는 내일 모레 40(살)이에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후 진아는 어린 여자들과도 잘 어울리며 여성들의 연대의식까지 느끼게 한다.

이들은 자신의 취업 경험을 소개해며 공감하게 한다. “들어간 곳마다 여성은 커피 심부름만 시키고, 중요한 업무에서는 배제시키고”라고 말하는 한 여성의 말이, 앞으로 변화시켜야 할 현재의 상황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요즘 진아와 준희가 회당 뽀뽀를 20~30번은 한다. 더 많이 해도 둘간의 감정이 이해된다. 사랑할 때는 여자가 “메롱”이라고 하면 오히려 더 예뻐 보이는 법이다. 지금 서준희가 딱 그런 상태다. 또 윤진아가 어려 보이는 화장법을 연구하며 보다 젊어지려는 것은 사랑하는 연하남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

“윤진아,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서준희)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게될 줄 몰랐어. 사랑해, 아주 많이 아주 오래 사랑할께”(윤진아)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할 때에는 눈물이 날 듯했다. 이것이 ‘체험멜로’의 효과다. 이들의 사랑의 열차가 스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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