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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재임 보름...김기식, 800만원+α 받는다
뉴스종합| 2018-04-17 08:55
연봉 3.6억원 기준 일할계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후원금 셀프 기부’ 의혹 등으로 사퇴해 역대 최단명 금융감독원장으로 기록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급여로 800만원+α(플러스 알파)를 받게 될 걸로 보인다. 금감원장이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자리인 만큼 취임부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단 15일간의 급여도 일반인의 눈엔 만만치 않다.

김 전 원장에게 지급될 15일치 예상 급여 ‘800만원+α’는 이전 금감원장의 연봉에 근거한다. 금감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기관장 인건비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금감원장 연봉은 3억6426만9000원이다. 작년 연봉은 금융위원회 보고 등을 거쳐 다음달 말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2016년치가 현재로썬 최신 자료라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3억6000여만원의 연봉에서 김 전 원장의 근무일수(휴일 포함)에 맞춘 급여를 계산하려면 우선 기본급을 살펴야 한다. 재임기간이 15일로 초단기이기에 이 기본급을 1년 일수(365일)로 나눠 일급여를 산정하면 52만7630원이 나온다. 쉽게 말해 일당(日當)이 52만여원으로, 단순계산으로 여기에 근무일수 15를 곱하면 806만4450원이 김기식 전 원장에게 주어질 급여다. 금감원장의 기본급 인상률은 2~5%대였기에 이를 감안하면 수령액은 많아질 수 있다.

관심은 김 전 원장이 기타 성과상여금도 받게 될지다. 이전 금감원장들의 급ㆍ상여를 보면 기타 성과상여금이 기본급의 80%에 육박한다. 2016년치만 봐도 기타 성과상여금은 1억5513만4000원이다. 김 전 원장이 상여금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되면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돈이 늘 수도 있다.

금감원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급여복지팀 관계자는 “이제까지 15일 등 근무일을 계산해서 상여금을 산정한 사례가 없어서 고민을 해봐야 한다”며 “상여금은 통상 당해년도 성과평가를 해 이듬해에 지급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재임 기간 보름으론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금감원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2일 제12대 금감원장에 취임한 김기식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으로 다녀온 ‘외유성 해외출장’, ‘정치후원금 셀프 기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후원금 셀프 기부’가 위법하다고 결론짓자 김 전 원장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중 이를 수리하기로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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