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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한달새 두 번의 퀀텀점프…추가 탄력받을까
뉴스종합| 2018-04-17 09:09
-한한령 해소 이전부터 중국 ‘보따리상 효과’
-중국관광객 본격귀환으로 추가상승 전망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호텔신라가 한달새 두 번의 ‘퀀텀점프(대약진)’를 기록하면서 향후 추가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달 8~12일과 지난달 30일~이달 3일 등 두차례에 걸쳐 각각 15.5%, 13% 급등했다. 특히 이후에도 큰 반락없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약진은 3월말 한한령 해소 이전부터 시작된 중국 보따리상의 호전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분기 이후 중국 관광객 회복과 사드배치 악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9%, 329.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18%, 272.5% 증가한 1593억원, 9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호텔신라의 호실적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품을 대량 사들인 후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시 판매하는 보따리상인 ‘따이공’ 또는 ‘웨이상’에 따른 것이다. 따이공이 전통적인 보따리상을 의미한다면 웨이상은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파는 방식의 사업을 행한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젊은 중국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웨이상들의 신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핵심 공급처로 면세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 면세업에 대한 올해 1~2월 중국인 1인당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웨이상 시장의 고성장에 더해 중국 관광객의 본격적인 귀환에 주목하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달 30일 방한해 중국 단체관광 정상화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여행업계 리드타임이 3개월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관광객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되는 것이다. 또한 2분기 역시 지난해 사드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는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강수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호텔신라의 연결 영업이익 추정을 기존 1409억원에서 109% 늘어난 1526억원으로 올린다”면서 “‘보따리상’ 성장만 반영한 수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하반기 증가한다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상승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크루즈 관광이 재개된다면 내년 방한 중국인은 2016년에 달성했던 800만명 수준으로 회복 가능하며, 이 경우 신라면세점 시내점의 매출은 4조원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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