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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에 ‘털썩’ 주저앉은 게임株
뉴스종합| 2018-04-17 11:04
넷마블·엔씨소프트 신작 공백
더블유게임즈 소송에 주가하락
3분기 신작효과 가시화 예상

게임주(株)들이 예상 못한 실적 하락에 털썩 주저앉고 있다. 신작 모멘텀(동력) 효과가 뚜렷해지는 3분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넷마블 주가는 9%가량 하락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주가가 14% 떨어졌고, 엔씨소프트는 4%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는 시장의 ‘낮아진 실적 눈높이’와 맥이 닿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게임업체들은 한달 전 실적 추정치에 비해 최근 추정치가 줄줄이 하향되고 있다. 이 기간 넷마블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9%, 웹젠의 추정치는 6.9%, 펄어비스의 추정치는 2.6% 낮아졌다. 


업계에선 낮아진 눈높이의 원인으로 ‘신작 공백’을 지목한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는 1분기와 2분기에 신작이 없어 다소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1분기에 넷마블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게임업체의 신작 출시가 소강 상태로 최근 넷마블이 5개월 만에 신작 ‘피싱스트라이크’를 글로벌 출시했으나 장르 특성상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신작 기대감이 약하다. NH투자증권은 신작 기대감이 꺾이면서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66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1855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기치 못한 악재도 최근 게임주 투심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달 12일 더블유게임즈의 미국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포함한 4개 소셜카지노 업체가 워싱턴주에서 불법 도박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 13일에만 9% 넘게 급락한 바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와 관련된 미국 판결 사례대로라면 게임 내 가상코인 자체가 재화로 인정된다는 뜻”이라며 “이대로라면 장르 불문하고 모든 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법적 분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게임주의 신작 활약이 3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3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 2월 동남아 11개국에 출시된 라인 팡야를 제외하고는 상반기에 이목을 끄는 신작게임 출시가 없는 상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예상 출시 시점이 3분기”라며 “이르면 2분기 말에는 사전예약과 함께 출시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신작이 출시돼야 향후 대형 신작 게임의 출시도 이어질 것”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급성장한 펄어비스 역시 3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실적 상승이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중국 ‘검은사막’ 판호(중국 내에서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2분기에 판호발급이 진행돼도 게임 정식 출시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검은사막은 현지화 작업을 거쳐 3분기 대만ㆍ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ㆍ유럽, 일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게임 업체들의 올해 주요 기대작 출시는 대부분 하반기로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2분기부터 해당 게임들의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게임 업체 주가가 다시 상승구간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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