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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12일…판매액 1조 ‘국민펀드’ 됐다
뉴스종합| 2018-04-17 11:24
코스닥 장초반 900 돌파

펀드 투자금의 절반을 혁신ㆍ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일 뭉치돈이 몰리면서 출시 12일 만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벤처펀드 흥행 호재로 코스닥 지수도 2개월 만에 장중 900선을 탈환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 기대감에 코스닥 시장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15면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 판매액은 지난 13일 기준 9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가 안 된 16일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첫날인 지난 5일 370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후 6일 150억원, 9일 973억원, 10일 862억원, 11일 1201억원, 12일 1474억원, 13일 1018억원 등 자금 유입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비중은 공모 펀드보다 운용 제약에서 자유로운 사모 펀드가 훨씬 높다. 7개 공모펀드에 2034억원, 78개 사모펀드에 7351억의 자금이 몰렸다. 전체 자금 유입액의 80% 가량이 사모펀드로 들어왔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ㆍ중견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하며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투자 대상이다.

코스닥시장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변동성이 커 불안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스닥 벤처펀드는 수익률과 안정성을 겸비, 개인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득공제(한도 300만원)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지원 정책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판매액 4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벤처펀드에 예상보다도 빠르게 투자자금이 모이면서 하이일드펀드 최고 수탁고 3조 8000억원을 넘어서, 판매액이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벤처펀드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시금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900.5에 개장한 코스닥 지수는 장초반 900.54까지 올랐다. 지난 2월2일 장 중 최고가 911.77을 기록한 이후 약 두 달만의 900선 돌파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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