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남북정상회담, 카운트다운…18일 실무회담ㆍ20일 핫라인 설치
뉴스종합| 2018-04-17 17:10
-임종석 “대통령, 굉장히 긴장한 상태일 것”
-靑, 정의용ㆍ서훈 추가 방북 가능성 배제 안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정세에 중대 분수령이 될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행사인 정부 합동 영결ㆍ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단과 간담회를 갖고 회담 전략을 중심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연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굉장히 긴장한 상태에 있을 것”이라며 “북미 간 논의가 상당히 성의 있게 진행되고 남북정상회담이 잘되지 않을까라는 분위기도 없지 않지만, 정작 언제든 장애물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역사적인 세 번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에도 남북관계를 유리그릇 다루 듯 조심스럽게 접근하라고 한 문 대통령의 지시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실무조율을 진행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한 설득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실 외교정치에서 중요한 방향전환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 없이 어렵다”며 “남북대화에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 간 소통과 협력을 준비하는 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18일에는 두 번째 의전ㆍ경호ㆍ보도 부문 실무접촉을 갖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동경로와 예우 문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어 20일께는 남북정상회담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고위급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내일 열릴 의전ㆍ경호ㆍ보도 관련 2차 실무회담에서는 꽤 많은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실무회담이 고위급회담을 열 정도로 많이 조정되면 고위급회담 날짜를바로 잡겠지만, 좀 더 필요하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고위급회담 일정을 남북 간 협의중”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을 고위급 차원에서 최종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20일께 연결돼 내주 초반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역사상 첫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고, 남북정상회담 이전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청와대는 서 원장과 정 실장의 추가 방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임 실장은 이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서 원장과 정 실장의 평양 방문도 열려 있다”며 “중요한 문제들이 실무적으로 다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D-데이까지 판문점을 통해 하는 형식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면 (서 원장과 정 실장의 방북도)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남북정상회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 역시 최고인민회의까지 불참해가며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일정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계기로 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제외하면 전격적인 방중과 북중정상회담, 문 대통령 특사단 접견, 남측 예술단 공연 관람 등 외교일정에 국한되고 있다.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선발대 등 실무인원도 20일께 시설점검과 보수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실상 판문점에 상주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사전준비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