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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AS]봄이다, 입문자용 자전거 구매 설명서
뉴스종합| 2018-04-21 09:01
[헤럴드경제 TAPAS= 김상수 기자]22일은 자전거의 날. 게다가 봄도 이제 끝나갑니다. 더 늦기 전에, 봄기운도 만끽할 겸 자전거 한번 타볼까요? 아니다, 까짓것 이 기회에 한번 사볼까요? 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자전거를 샀었답니다. 하지만, 막상 사려고 보니 막막할 따름이었죠. 용어도 생소하고 또 대충 사려니 찝찝하고. 가격은 10만원부터 수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고.
그래서 저 같은 입문자를 위한 구매 기초 요령을 정리해봤습니다.


   자전거 왜 사지?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주머니 사정이겠지만, 사실 더 먼저 생각해볼 건 구매 목적입니다. 출퇴근까지 자전거를 탈 생각인지, 운동에 주로 활용할지, 인근 산책용으로 구매할 계획인지요. ‘자출족’이 크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출퇴근하기에 열악한 도로가 많습니다. 실제로 출퇴근이 가능할지, 그리고 출근 후 회사에서 샤워나 환복 등이 가능할지도 고려해봐야 하고요. 


   자전거 종류 정하기


자전거는 크게 로드사이클(사진 오른쪽)과 ‘므틉’이라 불리는 MTB(사진 왼쪽)로 나뉩니다. 로드사이클은 포장도로용으로 만든 자전거입니다. 타이어가 얇고 일반적으로 핸들이 드롭바(아래로 구부러진 형태)로 돼 있는 게 특징입니다. 경주용 자전거를 떠올리면 됩니다. 

MTB는 산악자전거입니다. ‘산에서만’ 타는 자전거는 물론 아니고, ‘산에서도’ 타는 자전거인 셈입니다.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로 타이어가 두껍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 주로 플랫바(일자형) 핸들이 많습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로드와 MTB를 하이브리드(Hybrid, 혼합)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로드사이클이 속도는 빠르지만 매끈하게 포장된 도로가 아닌 곳에선 불안감이 있고, 또 핸들 구조의 특성 상 허리를 굽힌 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용으로 쓰기엔 불편할 수 있죠. 그렇다고 MTB는 속도감에서 로드보다 떨어진다는 게 걸리고요. 

때문에 골격을 MTB로, 바퀴를 로드의 형태로 혼합한 게 통상적인 하이브리드 자전거입니다. 양 단점을 보완하려 했으니 양 장점도 무난해지겠죠? 타이어 폭도 로드와 MTB 사이 정도이고, 핸들도 일자형입니다. 결론적으로, 출퇴근용으로 쓸 무난한 자전거를 원한다면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적절하고, 레저용이라면 스타일에 따라 로드나 MTB가 나을 수 있습니다.



미니벨로도 있습니다. 이건 휴대성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주로 접이식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일을 보러 가거나 동네 식당이나 카페 등을 오갈 때에도 편리합니다. 다만, 속도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동네 산책용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자전거 제품 정하기

일단 종류를 정했다면 그 안에서 각자 사정에 따라 가격대를 고르면 됩니다. 20만원 내외로도 구매할 수 있고, 200만원 내외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고가일수록 성능이 좋습니다. 다만, 가격대를 좌우하는 변수 중에서 몇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프레임. 철과 알루미늄이 주로 쓰이는데, 다소 비싸더라도 가볍고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을 권합니다. 기어는 보통 21단, 24단, 27단이 있습니다(앞바퀴 3단*뒷바퀴7~9단). 혹은 앞바퀴 기어가 없는 7~9단도 있습니다. 입문자 출퇴근용이고 심한 오르막이 있지 않은 이상 굳이 복잡한 기어를 선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참고로, 서울시 따릉이는 3단 변속기어입니다). 


   자전거 구매하기

우선 판매점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물론 구매는 인터넷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입문자라면 자전거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고 평소 궁금한 점을 직접 자전거를 보며 물어볼 수 있으니까요.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처럼 유명한 자전거 관련 전문 모임을 통해 공동구매에 도전해볼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도 실제 타보면 의외로 구매해야 할 부대용품이 많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 반드시 사야 할 것은 헬멧, 전조등, 후미등입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에서만 자전거 교통사고로 81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건 더 중요합니다. 


   자전거 앱


자전거 앱을 활용하면 한층 즐겁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자전거 관련 앱은 ‘런타스틱’이나 ‘오픈라이더’입니다. 모르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나 현재 속도, 길의 경사정도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간 라이딩이나 풍경이 좋은 곳 등 자전거를 타기 좋은 코스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주행기록도 축적되니 추후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구매하기 전에

막상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주말 라이딩을 즐겨보면, 생각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구매 전에 꼭 대여해서 타보시길 권합니다. 1000원이면 서울시 따릉이 1일권(60분)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서울시 외에도 최근 지방자치단체별로 대여 자전거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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