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男心을 저격하라 ②] 1조 남성 뷰티시장 활짝…‘그루밍존’ 인기
뉴스종합| 2018-04-21 09:31
- 2020년 남성 화장품 시장 1조4000억원으로 커질 것
- 유통업계, 남성 전용 화장품 코너 만들기 총력
- 남성 전용 보정속옷, 청결제도 인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남성들도 외모를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인원’ 화장품이나 로션 한 종류 등으로 피부 관리를 간편하게 해오던 남성들이 변화하고 있다. 외모를 가꾸고 화장을 하는 남성들, 일명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피부를 여러 단계로 나눠 관리하는 화장품과 고가 피부관리 제품의 남성 소비자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1조2808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4.1% 성장했다. 업계는 향후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해 2020년에는 남성 화장품 시장이 1조4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남성 전용 화장품 코너를 만드는 등 남성 소비자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올리브영은 남성 카테고리 내 취급 품목수를 10% 가량 늘렸다. 올리브영의 최근 3년간 남성 화장품 매출이 연평균 40% 이상 증가하고 지난해 눈썹칼ㆍ면도기 등 도구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늘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내 남성 그루밍존 [사진=올리브영]


아울러 강남본점 3층에 남성 소비자들이 스킨케어, 헤어 제품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루밍존’을 설치했다. 몸매를 일정부분 잡아주는 남성용 보정속옷, 민감한 부위를 관리하는 남성 청결제 등 남성 전용 제품들의 입점도 매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이 트렌드에 둔감할 것이라는 생각은 여성용 제품보다 개수가 많거나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며 “변화하는 남성 구매자의 소비 패턴에 발맞춰 색다른 유형의 아이템을 계속 발굴하고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도 남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코르 강남역점에는 ‘멘케어 존’을 따로 마련했으며 시세이도맨ㆍ비오템옴므ㆍ랩시리즈 등 18개에 달하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해 남성 고객 유치를 위해 강남역플래그십 스토어에 ‘남성 그루밍 존’을 강화했다. 이곳 지하 1층에 남성전용 헤어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인 것이다.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존과 일정 구매 금액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코르는 올해 더욱 다양한 남성 전용 제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부산본점에 남성 그루밍족을 위한 공간을 늘렸다. 남성만은 위한 미용실 ‘바버숍’은 컷과 펌, 염색을 비롯해 면도 등 셰이빙과 두피관리 서비스, 힐링 라운지까지 제공하는 ‘토털 맨즈 케어 공간’이다. 이 매장은 매월 20% 이상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부산본점의 화장품 매출 역시 전체 화장품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남성용 화장품 비중이 2012년 대비 2017년 14%에서 20%로 높아졌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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