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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갑질논란’에 집무실 방음공사…내부 보안용?
뉴스종합| 2018-04-22 17:34
대한항공 “회장실 문틈, 실리콘으로 메우는 작업”

[헤럴드경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집무실에 방음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란이 고성, 막말로 시작한 만큼 큰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내부 보안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 대한 방음공사는 지난 20~21일 이뤄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무가 본사 6층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방음공사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방음공사는 은밀하게 진행됐지만, 대한항공 직원 90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도 이런 얘기가 돌고 있을 정도로 방음공사 사실은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음공사로 논란을 은폐할 궁리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7층 임원실 전체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한 적 있으나, 방음공사를 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시설 점검에 대해 묻자 “회장실 문틈에 실리콘이 부족한 틈이 있어 공간을 메우는 작업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14일 인터넷 상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에게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비난을 샀다.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의 광고팀장의 얼굴에 물을 뿌린 ‘물벼락 갑질’이 파문을 일으킨 직후의 일이다.

지난 19일에는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013년 당시 평창동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들에게 욕설과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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