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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전가람, 캐디했던 골프장에서 생애 첫 우승
엔터테인먼트| 2018-04-22 17:55
27개 대회만에 우승…새내기들의 희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기도 포천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5개월 간 캐디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전가람(23)이 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8년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승의 영예를 안았다.

2016년 코리안투어에 입성한 전가람은 27개 대회 만에 챔피언의 반열에 올라 코리안 투어 새내기 새희망으로 떠올랐다.


전가람은 22일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전가람은 투어 선수가 되기 전인 2015년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5개월 동안 캐디로 일했다. 코스 구석구석과 그린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다.

전가람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천군’이 쓰인 모자를 쓰고 리더보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가람은 유독 이 대회에 강한 이유에 대해 “포천시에 거주하지만 드라이빙 레인지와 대회장의 동선상 연천에 위치한 큰아버지 댁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하며 “본가만큼이나 편한 큰아버지 댁에서 대회장을 오고가며 다른 선수들 보다 몸도 마음도 편히 대회에 임하고 있다. 또한 지역 대회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전가람은 포천과 연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12번홀(파5)에서 박효원이 두번째샷 OB로 2타를 잃은 사이 공동 선두로 올라선 전가람은 11홀(파4), 12번홀(파5)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경쟁자들은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전가람은 타수를 굳게 지켰다.

티샷이 그린을 벗어난 15번홀(파3)에서 4m 파퍼트를 집어넣은 게 결정적이었다.

전가람은 3타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무려 1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자축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최종일 4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해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쳤던 박효원은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막판 부진으로 4타차 2위(11언더파 277타)에 만족해야 했다.

6언더파 66타를 친 김우현(27)과 1타를 줄인 김재호(36)가 공동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자폐성 발달장애인 프로골퍼 이승민(21)은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62위(16언더파 304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근 3년 사이 데뷔해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는 작년 부산오픈 우승자 김홍택(25)과 전가람 뿐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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