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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가 불러온 카드업계 ‘30원 전쟁’
뉴스종합|2018-04-25 11:43
수익악화 카드사 궁여지책
결제과정 바꿔서 비용절감
밴대리점 수익하락 ‘직격탄’


수수료 30원을 두고 벌이는 카드사와 밴사, 밴 대리점간 삼각갈등이 치열하다. ‘서민표’를 얻기 위한 정치권의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의 ‘불똥’이다.

기존에는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질 때마다 카드사와 밴사가 36원을 밴 대리점에 지급했다. 카드 결제 때마다 나오는 전표를 수거하는 업무에 대한 수수료다. 그런데 카드사가 5만원 이하 결제건에 대해 무서명 거래를 확대하면서, 전표수거 업무가 줄었다. 밴 대리점 수익이 급감하자 2016년 금융위원회는 카드사, 밴사, 밴 대리점 3자간 수익보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결제 건당 18원을 카드사가 밴사에, 밴사는 여기에 12원을 더한 총 30원을 밴 대리점에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강제 인하시키자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은 ICT 업체에 외주를 주어 전표매입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신한카드는 청구대행수수료 0원 체계를 도입했다. 밴사에 전표매입 수수료 18원을 주지 않고, 대신 건당 3원씩을 보전해주겠다는 것이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도 비슷한 안을 검토중이다. 밴 대리점에 전표매입 업무를 맡기지 않는데, 하지도 않는 일에 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밴사 입장에서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건당 18원씩 받던 수수료가 3원으로 깎이게 된 셈이다. 결제 건당 30원씩을 밴 대리점에 지불해야 하는 밴사들은 카드사에서 생긴 15원의 ‘구멍’을 자체 손실로 메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밴 대리점들은 “가맹점마다 설치된 카드 단말기는 대리점이 선투자하고 이를 수수료로 보전받는 형태”라며 “영업의 특수성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신협 관계자는 “카드사가 수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대리점이 선 투자한 단말기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신한, 롯데카드와 밴 대리점 모임인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이하 한신협)측은 청구대행수수료 0원 체계를 도입하는 시기와 적용 대상, 단계 등 3가지를 놓고 협의중이다.

업계에서는 ‘30원 협약’을 도출했던 2016년과는 비교가 안 되게 논의가 치열할 것이라 전망했다. 2년 전만 해도 8개 카드사의 순익이 1조8132억원이었으나 1년새 1조2268억원으로 32.3%나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나 밴사, 밴 대리점이 모두 장사가 잘 될 때에는 수수료가 크제 문제되지 않았는데,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 수익이 감소하면서 다들 수수료 보전에 골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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