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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18 현장인터뷰] 넥슨 신임 경영진, “자사 아이덴티티는 ‘다양성’에 초점”
게임세상| 2018-04-25 16:39


'2018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18)'가 2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현장에서는 넥슨코리아 신임 경영진의 미디어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와 정상원, 강대현 부사장은 넥슨의 정체성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하나의 방향을 정해 집중하는 것보다는 실험적 시도를 통한 다양한 경험들을 내재화하고, 이를 미래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이 넥슨의 방식이라는 뜻이다. 
다양성 속에서 구성원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세상에 없던 것들을 탐구하고 만드는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이정헌 대표는 대표 내정 직후 김정주 회장과 통화를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당시 김 회장은 회사가 2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질문했고, 그는 "회사의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회장은 웃으며 "정말 회사가 변하려면 매출이 1/10 정도 돼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때를 회상하며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라는 뜻 같았다"며 "'임기 내 권한이 주어졌으니, 너의 생각과 철학을 펼쳐보라'는 메세지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회사의 핵심 가치인 '다양성'을 조직 전반에 걸쳐 실현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중심으로 개발조직을 개편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실제로 각 스튜디오는 외부에 알리는 수준까지는 별도 보고 없이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인력 채용도 재량껏 할 수 있으며, 추후 각 스튜디오의 브랜드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넥슨의 모바일 행보에 대해 대형 프로젝트를 선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정상원 부사장은 하나의 게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재무적인 성과는 더 좋을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각 스튜디오의 자율성을 유지하며 시장 전체의 큰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밝혔다.
향후 넥슨은 투자의 중점을 실적에서 역량 중심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높은 매출을 기록한 회사를 지켜봤다면, 세상에 없거나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나 넥슨에게 없는 재능을 가진 업체를 찾겠다는 것이다. BM 측면에서도 확률형아이템 일변도에서 탈피, 이후의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자세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전사적 경험을 모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대현 부사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온라인게임 서비스로 축적한 노하우는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를 콘솔, 모바일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 플랫폼에 원활하게 이식하는 것이 넥슨의 당면과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인텔리전스랩스에서는 AㆍI(인공지능)와 머신러닝, 데이터 등을 활용해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무형의 노하우를 유형화함으로써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강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날 신임 경영진 3인이 밝힌 넥슨의 방향성은 다양한 시도를 통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내재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내용으로 정리된다. 남을 따라가기보다는, 세상에 없던 게임으로 판을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이정헌 대표는 "5년 뒤에도 넥슨의 문화는 지금과 같길 바라고, 변화는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세상에 없던 것들을 탐구하고 만드는 회사가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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