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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카페]인간학 보고 사마천의 ‘사기’ 완역본…올재클래식스 26차 시리즈
라이프| 2018-04-27 11:38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흔히 ‘인간학의 보고’로 불린다. 오제(五帝)부터 한무제(漢武帝)까지 숱한 왕후장상의 흥망성쇠를 통해 역사의 엄밀함, 인간사의 이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물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기전체 사서의 효시인 ‘사기’ 완역본이 올재클래식스 26차 시리즈(107~111권)로 출간됐다. ‘사기’의 꽃인 ‘열전’ 칠십 편을 비롯, 제왕의 역사인 ‘본기’ 열두 편, 황제·왕후장상의 연표인 ‘표’ 열 편 등 모두 130편을 ‘사기본기’ ‘사기열전1·2’ ‘사기세가’ ‘사기표’로 나눠 책을 구성했다.


고전 가운데 특히 ‘사기’는 역사적 배경을 모르면 제대로 번역하기 어려운 사서로 통한다. 이번에 나온 올재클래식스 완역본은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장의 번역으로, 정밀함이 특징이다.

사마천이 전거로 삼은 ‘춘추좌전’ ‘국어’ ‘전국책’을 비롯, 제자백가서를 완역해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기’ 해제와 ‘본기’ 해제, 각 권 도입부의 해설과 본문에 꼼꼼하게 주석을 더했다. 특히 ‘사기’ 일부 대목에 전거의 내용과 적잖은 차이를 각주를 통해 지적해 놓은 점은 번역 이상의 성과다. 현재 국내에는 ‘사기’ 번역본이 여럿 있지만 ‘사기’의 대표 주석서인 ‘사기집해’ ‘사기정의’ ‘사기색은’ 등 이른바 삼가주(三家註)의 각주가 거의 없어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다. 최소한 쟁점이 되는 구절에 대해 삼가주를 반드시 언급해야 한다는 게 역자의 입장이다. 이번 완역본은 쟁점이 되는 구절마다 삼가주와 역자의 견해를 덧붙여 놓았다.

역자의 ‘사기’해제는 사기의 특성 뿐아니라 사마천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이 한다.

특히 사마천이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파인 상가(商家)를 ‘화식열전’을 통해 완성했다는 해석이 눈길을 끈다. 열전의 끝을 장식한 ‘화식열전’은 다양한 방법으로 부를 쌓은 52명의 인물과 사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부를 긍정적으로 본 당시로선 매우 진보적인 사상을 깔고 있다.

이번 완역본은 4월 27일(금)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와 광화문 영업점, 28일(토)부터 전국 교보 매장에서 전 5권 세트 1만4500원에 구입 가능하다.

매 분기 4~5종씩 선보이는 ‘올재 클래식스’는 종당 5000권을 발행, 4000권은 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권당 2900원에 6개월 간 한정 판매하고, 나머지 1000권은 소외지역에 기증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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