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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SH공사, 은평 뉴타운 미분양 털어낸다
부동산| 2018-04-27 11:46
대형위주 8개단지에 62가구
주변시세보다 10~20% 저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10년 가까이 보유하고 있었던 은평 뉴타운의 미분양 물량을 다 털어낸다. 은평 뉴타운의 마지막 분양인데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와 실수요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H공사는 지난 25일 ‘은평 뉴타운 계약해지 공가 세대 분양 공고’를 냈다. 우물골 두산위브 2단지, 제각말 대우푸르지오 5단지 등 8개 단지의 총 62가구다. 전용면적 166㎡(43가구), 134㎡(18가구), 101㎡(1가구) 등 대형 위주다.

은평 뉴타운

SH공사는 당초 2008~2010년 이 아파트들을 최초 분양했는데, 미국발 금융위기와 함께 부동산 경기침체가 닥치면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년이 지나도 팔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SH공사는 결국 2013년 이 아파트들을 ‘분양 조건부 임대’로 전환해 시장에 내놓았다. 수요자가 4년간 임대로 살아본 다음에 분양받을 지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아파트들이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임대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시장에 나오고 있다. 총 432가구며, 이번이 그 마지막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한다. 전용 166㎡의 분양가는 6억3400만~7억7300만원, 134㎡는 5억9800만~6억3500만원이다. 최근 거래 시세에 비해 최소 수 천만원 정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됐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시세에 맞춰 감정평가를 진행했고, 통상 1년 이내에는 감정평가를 다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분양가에 반영됐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아파트 시세가 변동된 부분은 반영되지 않아 현 시세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년 전 최초 분양했을 당시보다 주변 시세가 떨어져, 최초 분양가보다도 다소 낮다”고 말했다.

최초 분양가보다 10~20% 정도 낮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은평 뉴타운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대형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G 공인중개사는 “은평 뉴타운은 대형 위주로 공급이 이뤄져 중소형 매물이 귀하고 값도 많이 오른다”며 “실거주용이라면 좋지만 투자용이라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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