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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자산운용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찬성’”
라이프| 2018-05-17 18:07
- “현대모비스 지배구조 변경구조안, ‘최적’”
- 트러스톤운용 종전 반대 의견 많이 내온 운용사로 알려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대표적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 한다고 사전공시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내부 위원회 심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주주이자 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지배구조 변경 구조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다”면서 “해당 안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인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찬성의 근거를 밝혔다.

이어 분할 비율이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본 분할은 자본시장법 규정을 준수하며,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낮다는 주장은 존속모비스의 가치가 높다는 모순이 빠지는 만큼 분할 비율을 찬성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의 분할ㆍ합병이 국내 법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동등한 가치평가를 통한 합병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그 동안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많이 내온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총 의안 평균 반대율은 약 10.2%(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집계 기준)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았다. 따라서 업계 안팎에선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번 발표가 오는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총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번 ‘찬성’ 결정은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가 실제 주주 및 운용사들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ㆍ합병 계획은 최근 유력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며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11일 엘리엇이 공식 성명을 통해 현대모비스 분할ㆍ합병 계획이 계획에 대해 “타당한 사업 논리가 결여됐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지 않은 합병 조건이며,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 대책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15일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가 차례로 보고서를 내며 ‘반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 분할합병과 관련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헤지펀드에 위탁을 한 상황에서는 위탁운용사가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현대차에 투자한 엘리엇의 판단에 따르겠다”면서도 이해 상충과 법령 위반 여부 등이 확인되면 엘리엇과의 계약 해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상황은 더욱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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