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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신규고객 무료 이벤트기존고객도 항의하면 수수료 공짜
뉴스종합| 2018-05-21 11:22
역차별 인지하지만 시장확대 고육책
증권사 이익모델 변화 일환 해석도


증권가에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신규 고객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기존 고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기존 고객이 항의할 경우 이들에게도 주식매매 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각사 고객들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또는 휴면 고객(일정기간 동안 거래가 없는 고객)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서 제외된 기존 고객들이 불만을 표시할 경우 한시적으로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한 증권사 직원은 기존 고객이 무료 수수료 혜택이 신규 고객 또는 휴면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따지자, “원래 무료 이벤트 대상은 아니지만, 일단 90일 동안 증권거래시 무료 수수료가 가능토록 하겠다.

이후 혜택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고, 90일 이후 다시 전화를 주면 그때 기준에 맞춰 다시 무료 수수료가 가능한 지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항의한다고 무료로 전환해 주지는 않고, 거래량이나 자산 규모 등에 따라 기존 고객에게도 무료 수수료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증권사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해 주거나 선물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에게 90일 간 무료 수수료 혜택을 준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고객에게 무료 수수료를 적용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밝힐 수 없다”면서 “본래 무료 수수료 혜택과 상관없이 각사 지점에서 개설한 계좌는 자산 규모와 거래량 등이 뛰어날 경우 수수료를 협의해 할인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에게만 해당하는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기존 고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이는 신규 시장을 넓히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기존 고객의 경우에도 ‘항의하면 공짜’ 혜택을 적용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의 선례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은 매매 중개 수수료가 전체 증권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고 있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형사냐 중ㆍ소형사냐에 따라 각기 형편이 달라 이 서비스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간 경쟁은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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