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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4050 총수 전면에…재계 세대교체 바람
뉴스종합| 2018-05-21 11:39
LG 구광모 상무 내달 승계 전망
근대화의 기적 세대 저물고…
3·4세 젊은 경영인 진두지휘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재계 총수들의 빨라지는 ‘세대교체’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의 승계를 계기로 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롯데 등 국내 5대 그룹이 모두 사실상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 경제의 근대화 기적을 낳은 세대가 저물고 그룹의 3ㆍ4세 경영진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구광모 상무가 그룹 지주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LG그룹은 23년 만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다. LG그룹은 최근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40)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을 지주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내정했다.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구 상무는 LG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서게된다. 1978년생인 구 상무가 등기이사에 오르고 적절한 지위 확보와 지분승계 절차가 완료되면 40대 총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은 3세대 경영인으로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초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법적으로도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CES(소비자가전전시회), 뉴욕모터쇼 등 외부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등 주요 신차의 출시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놓고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거침없이 소신을 밝힌 바 있다.

SK는 최태원 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젊은 총수’로 자리를 잡았다. 최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하자 38세의 나이에 SK(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년간 그룹을 지휘해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법정구속으로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이 역시 지난 1일 공정거래법상 롯데 총수로 공식 인정을 받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원톱’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세대교체 바람’은 5대 그룹 외에도 재계 전반에 불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4세 경영’ 신호탄을 쏘며 순항 중이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3월 취임한 박 회장은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박 회장 취임 초 두산은 실적과 재무건전성 악화로 녹록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큰 아들 정기선 부사장은 작년 11월 단행된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까지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효성 그룹 또한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작년 초 회장직을 물려받으며 3세 경영으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2세들도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재계 8위인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진휘하며 경력과 실적을 쌓고 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작년 10월 작고한 부친을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OCI의 사업가운데 하나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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