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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운명의 1주일’
뉴스종합| 2018-05-21 11:40
국내외 주주·자문사 의견 엇갈려
모비스 2대주주 국민연금 선택은…
鄭 부회장 최근 전격 방미 주목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운명의 1주일을 맞았다.

국내외 주주들과 투자 자문사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판단이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을 뼈대로 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이르면 오는 23일께 결정한다.

최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주주와 투자 자문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계속 엇갈리면서 국민연금의 선택이 지배구조 개편안의 운명을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 지분 9.8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판단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 맞다”며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정부 당국도 환영의 뜻을 밝혔던 만큼 국민연금의 현명한 판단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민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판단에 따른다. 교수,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위원 8명이 토론을 통해 찬성, 반대, 중립 의견을 정한다. 현대차그룹은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총에서 현대모비스 분할ㆍ합병안이 통과하려면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이상이 찬성하고 찬성한 주주의 비율이 총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주주친화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친화정책이 전부는 아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미국을 전격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미국 시장의 중장기 판매ㆍ생산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 참석이었지만, 정 부회장은 일정을 마친 후 뉴욕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인 뉴욕에서 직접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현대차그룹 측은 일단 국내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국민연금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고 주총도 열리기 전인 만큼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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