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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주총 앞둔 CJ E&M, 시너지 의구심 털어낼까
뉴스종합| 2018-05-21 11:43
주식매수청구가보다 낮게 거래
설명회 거친 뒤 기대감은 키워

‘융복합 미디어ㆍ커머스 기업’을 주창하며 CJ오쇼핑과의 합병 계획을 밝힌 CJ E&M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모호했던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점차 구체화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는 있지만, 합병 주주총회 및 주식매수청구 접수를 1주일가량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회사 측 대응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M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0.5% 오른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주간 소폭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CJ오쇼핑과의 합병 계획을 밝혔던 지난 1월 17일 당시 주가(9만8000원)과 비교하면 9%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회사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 자기 주식을 사들일 때 적용하는 주식매수청구가(9만3153원)보다도 낮다.


CJ E&M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CJ오쇼핑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자리했다. 미디어와 커머스 산업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경쟁력과 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함을 잠재우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미디어 업종에 대한 시장의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CJ E&M의 경우 미디어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23.8배에 달한다. 그러나 CJ오쇼핑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이 10.7배에 그친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CJ E&M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제시한 CJ E&M 적정주가의 평균값은 11만6500원이다. 이는 현 주가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으로, 합병 계획을 발표하던 당시의 적정주가 평균값보다도 약 2.5% 상향조정됐다. 최근 회사 측이 향후 합병 시너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CJ E&M과 오쇼핑은 지난 9일 있었던 합병전략 설명회에서 오는 2021년까지 합병법인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합병전략 설명회에서 양사 합병에 따른 신규 사업 및 기존 사업 시너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며 “합병 법인의 실적은 개별 기업 합산 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관계사 지분 정리나 인수합병(M&A)과 같은 단기 주가 부양책은 없었지만, 현 주가가 합병 기대감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만큼 양사의 합병은 주주 입장에서는 실보다 득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CJ E&M과 오쇼핑이 주식매수청구가보다도 낮게 거래되고 있는 만큼, 합병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도 나온다. CJ 측이 준비한 반대 매수 청구권 지불 예산은 5000억원이다. 양사 주주의 각각 10%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이를 초과하게 되는데, 이 경우 합병계약이 해제된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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