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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M “합병”…주가는 ‘글쎄요’
뉴스종합| 2018-05-21 11:42
투자매력 반감 ‘주가 하락세’

카카오와 카카오M의 주가가 지난 17일 합병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 결정이 카카오의 실적이나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재료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현금 자산이 두둑하고 음원 사업의 수익성이 좋은 카카오M 역시 카카오에 흡수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합병 발표 다음날인 지난 18일 카카오M의 주가는 5.1% 급락하며 9만8100원에서 단숨에 9만3100원까지 내려갔다. 전날까지 하루 40억원 수준을 보이던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그보다 4배 많은 170억원까지 늘어났다. 카카오 역시 2.6% 하락하며 동반 부진했다.

이날 오전에도 장 초반 카카오M의 주가는 1.3% 가까이 떨어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9만2911원 밑으로 내려갔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M의 최대주주인 카카오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합계가 76.4%에 달해 소액주주가 반대하더라도 합병은 무난히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카카오M은 소멸된다. 존속하는 카카오는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29.2%의 지분을 갖게 된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으로 음악 사업의 전문성과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돼 궁극적으로 주주가치와 재무 안정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카카오의 연결 기준 실적에 카카오M의 실적이 반영되고 있어 합병으로 인한 실적과 주가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2016년 3월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 지분을 인수한 이후 카카오와 멜론의 ID를 연동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 발표가 두 회사의 사업 시너지와 재무적 측면에서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하는 이벤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M 소액주주들로선 합병에 반대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주식을 현금화하고, 긍정적이면 합병신주로 교환해 투자대상을 카카오에 재투자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M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오는 7월 6일부터 25일까지다. 카카오의 경우 소규모 합병방식이므로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다만 존속회사 주주 20% 이상이 반대하면 합병이 취소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면서 나타난 서비스의 불편함이 줄어들고,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카카오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카카오M이 보유한 현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의 현금 활용력이 증가하고, 카카오와 멜론과의 시너지가 증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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