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주선언 우리·실탄장전 신한…M&A열풍 다시 분다
뉴스종합| 2018-05-21 11:33
손태승, 亞·유럽 글로벌IR
증권·자산운용·신탁 진출 유력
조용병, 5억 달러 자본확충
보험 등 초대형 딜 준비할듯

금융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수면아래로 가라 앉으면서 인수합병(M&A)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해외에서 거액의 자본을 조달하며 ‘실탄장전‘에 나섰고, 우리은행은 ’지주체제‘ 전환을 위한 M&A 전략을 공표했다. M&A는 ‘규모의 경제’가 주요한 금융부문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와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행장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 금융지주 체제로서 비은행 및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며 “지주체제 전환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이나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목표는 내년초 금융지주 출범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는 인가신청을 해야 한다. 선결요건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우리은행이 주목한 계열은 증권이나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등 최근 금융권에서 알짜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특히 신탁은 지난 2년 사이 4대 시중은행의 수탁고가 21%나 늘어났을 정도로 활기를 띄는 분야다. 하지만 은행권 신탁은 금전 신탁이 수탁고의 70% 상당을 차지한다. 재산신탁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려면 전문 신탁사가 필요하다.

손 행장은 이번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M&A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유럽 IR도 계획중이다.

신한금융지주의 행보도 빨라졌다. 지난 14일 무디스 기업신용평가등급 A1을 확보하자마자 상각현 조건부자본증권으로 5억 달러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섰다. 신한지주는 127%에 달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 탓에 M&A 등을 위한 신규 출자를 위해서는 자본을 늘려야 했다. 조용병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최대주주들을 만났고, 내달 초에는 호주에서 IR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IR이 진행된다.

신한지주는 ING생명 등 생명보험 부문에서의 M&A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의미있는 시장영향력 확대와 자산성장을 위해서는 2~3조원 규모가 유력하다. 신한지주의 해외신용등급은 국내금융 지주 가운데에서도 최고다. 따라서 이번 자본증권 발행이 대성공을 거둘 경우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도현정ㆍ강승연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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