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최두진 미래엔 대표]‘하동의 사자’ 베트남 여성들의 힘
기사입력 2018-05-21 11:28 작게 크게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가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특별한 별명이 있다. 바로 ‘하동의 사자(Su Tu Ha Dong)’다. 하동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에서 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하노이를 가기위해 지나던 사람들을 이곳에 서식하는 사자들이 많이 해쳐 ‘하동의 사자’라는 별칭이 생겼다.

베트남은 과거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남성은 나라를 지키고, 여성은 가정을 이끌며 마치 모계사회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자녀를 양육하고,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부양하는 등 가정의 모든 대소사는 대부분 부인들이 책임지고 있다. 가정에서 부인들의 위치가 무서운 ‘하동의 사자’와 같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는 남성들은 회식과 접대는 통상 점심에 이루어지며 되도록 저녁 7시 이전에 퇴근을 한다.

10여년 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박지훈(49) 하노이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는 “하동의 사자라는 말은 결국 생활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라며 “이곳 여성들의 희생정신, 책임감, 독립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베트남 출신 아내를 둔 다문화 가정 남편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베트남 여성들이 강한 생활력은 여기저기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을 방문한 사람들은 아침에 오토바이 부대를 연상하는 출근길 풍경을 보고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 아침 출근길 오토바이 물결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고,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압도적 비율로 여성이 많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베트남 전체 경제활동인구 5340만명 중 여성이 48.2%(2573만명)를 차지해 남성(51.8%)과 별 차이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7.6%로, 한국(4.1%)은 물론 일본(3.5%), 중국(9.2%) 등을 통틀어 아시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여성기업인들과 하노이 여성기업인들이 베트남 하노이 쉐라톤호텔에서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화성시 여성기업인들과 하노이 여성기업인들은 부품소재, 건설, 부동산,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매년 정기 모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윤성순 부성에버텍(주)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조립공장이 하노이시 인근에서 건설되고 있어 부품을 조달하는 업체로서 베트남 진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날 함께한 하노이시 여성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좋은 정보들을 들었고, 베트남 경제발전의 주축이 여성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자리였다”고 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관심받고 있는 베트남. 한국과 경제산업 성장의 동반자인 이곳 베트남 여성들은 베트남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이다.

현재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 외국투자진출업체들은 우수한 베트남 여성인력을 고용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는 베트남 여성들이 생활력과 독립심이 강해 매사에 자신의 일처럼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기업의 성장에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력 강하고 진취적인 베트남 여성들을 핵심 자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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