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조명균 “北 정상회담서 南 풍계리 초청 언급…긍정조치 기대”
뉴스종합| 2018-05-21 16:43
-“고위급회담 지켜봐야…서로 마주앉아 얘기하는 것이 필요”
-北,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 접촉 때도 기자단 명단 접수 안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명균 통일장관은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 언론이 참석해 취재하는 문제는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직접 언급한 사안”이라면서 “정부는 기자단의 방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북측도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긍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회 통일교육주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측 기자단 명단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조 장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측이 약속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초기조치”라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온겨레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라도 북측이 약속한 우리 측 기자단 방문이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지켜보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며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한국 기자들의 현지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통보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남조선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이후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18일에 이어 21일 오전과 오후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 때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통보하려 했으나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다.

북한은 상부로부터 접수하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선더’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강연을 이유로 일방 중지 통보한 남북고위급회담 재개와 관련,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회담이 하루빨리 개최돼 북측이 신년사에서 얘기한 것처럼 서로 마주 앉아서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한 우리 측 기자단은 일단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