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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의심 한진일가 2.5t 압수품 뭘까?
뉴스종합| 2018-05-22 09:58
2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에서 세관 직원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밀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압수창고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세청 압수품 분석중…언론엔 ‘함구’
‘고가 가구’, ‘미술품’, ‘파티용품’ 등 추정

[헤럴드경제] 관세청이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2.5t 분량의 현물을 압수해 그 내용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세청은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물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압수품 상자 겉면으로 봤을 때 고가의 외국 가구나 미술품, 파티용품 등이 담겼을 것으로 추전된다.

관세청은 21일 조 회장 일가의 밀수ㆍ관세포탈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해 주 회장 일가의 밀수품으로 의심할만한 ‘현물’을 발견해 압수했다. 압수품은 상자 20∼30여개 분량으로, 총 2.5t 분량이다. 일부 상자 겉면에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밝혔던 총수일가코드인 ‘KIP’, ‘DDA’ 등의 표식이 있었다.

관세청은 이 압수품을 인천세관본부로 옮겨 정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내용물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인천세관본부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노출된 상자 겉면으로 내용물을 추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상자에는 대한항공이 운송하는 화물에 붙는 스티커가 붙어 있고 출발지와 도착지가 적혀 있다.

‘입고일자 2013.02.06, 일련번호 43’이라고 적혀 있는 상자의 내용물은 고가의 외국산 책상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 상자에는 책상 형태의 사진과 함께 ‘RISOM DESK’라는 품명이 쓰여 있었다. 덴마크계 유명 가구 디자이너인 젠스 리솜(Jens Risom)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추정되는 표시다. 해당 가구는 해외 쇼핑몰에서는 약 1700달러(한화 약 184만원)에 거래된다. 출발지는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을 의미하는 ‘LAX’가, 도착지로는 인천국제공항을 의미하는 ‘ICN’이 적혀 있었다.

43이라는 일련번호는 앞에 42개의 물품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다른 상자에서는 대한항공 화물 스티커에 ‘CHAIR & ROCKER’(의자 & 흔들의자)라는 표시가 발견됐다. 역시 LA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물품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또 다른 압수품 상자에서는 ‘크리스마스 용품’, ‘추수감사절 용품’이라고 적은 손글씨가 눈에 띄었다. 이 상자에는 ‘그림’이라는 단어도 적혀 있었다. 고가의 미술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 상자들이 조 회장 일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화물 스티커에 ‘KIP ITEMS’이라고 인쇄돼 있거나 ‘DDA’라는 코드가 적혀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대한항공 직원들에 따르면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해외에서 구입한 개인 물품이 수시로 대한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고, 특수화물로 분류된 이들 물품은 총수일가를 의미하는 ‘KIP’(Korean Air VIP) 코드로 관리했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RISOM DESK’ 박스에는 분류항목에 ‘DDA’라는 코드가 있었다. ‘DD’는 부사장급 이상에게 주어지며, ‘A’는 조현‘아’를 의미한다는 것이 전직 직원의 증언이다.

관세청은 해당 물품의 출처를 분석하고서 조만간 조씨 일가 소환에 나설 것으로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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