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트럼프, 회담 의지 여전하다는데…WP가 조언하는 ‘협상의 기술’
뉴스종합| 2018-05-22 10:01

회담 의지 ‘트위터’로도 강조
여유 시간에 정보 안보고 TV보는 태도 문제 지적

[헤럴드경제=이슈섹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감에 휩싸였다는 전언이 나오자 백악관이 “회담 의지는 여전하다”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북한의 태도 돌변이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WP)가 협상의 기술을 조언했다.

21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N 등 미국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의지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돌변에 직면하자 북미 정상회담 추진의 정당성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세간의 전언에 반박한 것이다.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말한대로 현재로선 (북미정상회담 추진 계획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정치’를 계속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해선 안된다”고 촉구하며 “나는 북한이 매우 성공하길 원한다. 그러나 오로지 서명한 이후에!”라고 밝혔다. 북한과 직접 만나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강경한 태도와 미국 내에서도 볼턴 등 강경파의 ‘리비아 모델’ 고집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WP는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인용한 협상의 기술을 조언했다.

WP가 전한 협상의 기술은 ▷지렛대를 사용,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라 ▷현안을 숙지하라 ▷선택지를 최대한 동원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밀당’을 위한 지렛대 동원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회담을 수락하는 순간부터 전임 대통령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을 너무 많이 노출했다는게 WP의 지적이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성과에 대한 열망을 너무 많이 노출, 북한을 상대로 한 협상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WP는 북한과의 ‘밀당’을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두며 사태를 조율할 것을 제안했다.

▶현안을 숙지하라 =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이 올리는 일일 정보보고를 잘 읽지 않고, 공식 일정이 없는 때에 TV를 시청하는 등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복잡한 국제 정세를 꿰뚫으려면 수시로 현안을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지를 최대한 동원하라 =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에서 언급한 ‘선택지의 극대화’를 정작 본인은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결과를 내려면 제시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많이 보유해 적기에 내야 하는데, ‘평화와 비핵화된 북한’이라는 조합만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WP는 백악관이 북미 간 협상 결과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감수해야 할 정치적 리스크를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