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안함(뉴스속보)
한방 통한 대장암 치료 가능성, 세계가 주목하다
뉴스종합| 2018-05-23 10:28
나노다공성 침연구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톱 100 선정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발견…한의약 R&D 유효성입증 사례 증가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보건복지부는 23일 한의약 연구개발을 통해 추진된 ‘나노 다공성 침 개발 및 대장암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파킨슨병에 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발견했으며, 난치성 질환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는 등 한의약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노다공성 침은 복지부에서 지원한 ‘나노ㆍ한방 융합기술 기반 고효능 나노테크 한방침 개발’ 과제(연구책임자 : DGIST 인수일 교수)를 통해 개발됐다. 이 침은 전기화학적 나노기술을 적용해, 침 표면에 나노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내부로 함몰된 미세한 구멍을 갖는 한방 침이다. 연구팀은 이 침을 주기적으로 시침받은 쥐가 대조군 대비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비정상적인 맥관군집 형성) 및 진행지표(베타카테닌) 발현량이 현저히 감소된 것을 발견, 나노다공성 침 시침이 쥐의 대장암 진행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맥관군집은 대장과 직장 내층에서 발견되는 비정상적인 관 모양의 클러스터(cluster)로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 중 하나다. 베타카테닌(β-Catenin)은 세포발달에 기여하는 다기능 단백질로,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비롯한 여러 암에서 베타카테닌의 돌연변이 또는 과발현이 발견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으며 지난해 2000여개 암관련 논문(oncology) 중 1202번 열람돼 한방침 분야에서 유일하게 ‘2017 사이언티피구 리포트 톱 100에 선정됐으며, 4번째로 많이 열람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희대 한의학과 박히준 교수팀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융합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침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 ‘멜라닌응집호르몬’을 발견하는 성과도 냈다. 침치료 기전 규명과정에서 멜라닌응집호르몬이 세포주 및 파킨슨병 동물모델에서 도파민신경 보호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밖에 급ㆍ만성 기관지염, 우울증, 폐암 등 발병률ㆍ유병률이 높거나 난치성 질환 등에 대한 한약제제 개발을 지속 수행한 결과, 지난해 총 8건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 승인(IND)을 통과해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종하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이번 나노다공성 침은 침구의학과 최첨단 나노기술을 접목해 암치료 분야에서 그 학술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 난치성 질환 등에 대해 양한방 협력 융합연구와 한약제제 개발 등을 통해 한의약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한방 의료서비스의 질과 한의약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