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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검토 ‘민무늬 담뱃갑’ 효과 있을까…英 도입 1년만에 역효과
뉴스종합| 2018-05-23 10:29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정부가 금연정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무늬 담배갑(Plain Packaging)이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거의 없는 반면 관리되지 않은 불법담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논란 속에 1년 전 ‘민무늬 담뱃갑’을 도입한 영국의 경우 지난 1년간 흡연율과 담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불법담배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글로벌 담배 기업 JTI가 시장조사기관인 Kantar TNS에 위탁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대중의 대다수가 영국 정부의 ‘민무늬 담뱃갑 정책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비효과적이고 자원낭비이며 불법담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고그림이 그려진 담뱃갑 [사진=헤럴드경제DB]

영국 소비자들은 정부가 잠재적인 부정적 결과를 평가하지 않은 채, 오히려 호주로부터 실패한 정책을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응답자의 65%가 민무늬 담뱃갑이 흡연율 감소라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가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58%는 민무늬 담뱃갑이 불법담배 판매 증가 등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민무늬 담뱃갑은 흡연률이나 담배 판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시행 1개월 만에 거리에서 위조된 민무늬 포장 담배가 발견되기도 했다. JTI가 영국 위조 담배 샘플을 분석한 결과, 위조 담배는 영국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가 함유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위조 담배의 경우 비소,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고 석면, 곰팡이, 먼지, 파리 시체, 쥐똥 등의 오염물질과 인간의 배설물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TI 대외홍보부 총괄 조나단 듀스는 “민무늬 담뱃갑 정책은 호주,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실패하고 있다”며 “이 정책은 영국에 도입되지 않았어야 하며 이를 고려중인 다른 정부들 또한 실패한 실험을 도입하기 전에 다시 생각해봐야한다”고 전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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