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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통역 사양한 이유
뉴스종합| 2018-05-24 15:5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미 정상이 단독회담을 앞두고 기자들과 문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발언을 청와대가 오역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청와대는 이러한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22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단독회담을 앞두고 즉석에서 기자들과 문답을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목이다.

[사진=연합뉴스]

취재진이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역이 필요 없겠다“(I don’t have to hear the translation)고 말한 뒤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이 부분에서 폭소가 터져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명확히 들리지 않아발생했다.

백악관은 해당 대목을 ”예전에 들어봤던 내용일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Because I‘m sure I’ve heard it before)라고 적어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러나 청와대 풀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은 이와 달랐다.

청와대 풀 기자들은 해당 부분을 ‘”통역이 필요 없겠다. 왜냐하면 좋은 말일 것“이라는 식으로 마무리함’이라고 적어 기자단에 공유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오역해 미화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4일 청와대 SNS 프로그램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정확히 현장 상황이 들리지 않으면 현장 기자들이 모여 최종안을 만들어낸다“며 ”(이는) 현장 기자들이 보기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을 확인해준다“고 말했다.

해외언론비서관실 송정화 행정관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여러 녹취 버전 중 비교적 선명한 것을 들어보니 (트럼프의 발언이) 굉장히 짧아서 ‘I’ve heard it before‘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행정관은 ”현장의 기자들과 통화해 보니 ’Because I‘m sure that it’s good‘(왜냐하면 좋은 말일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양 정상이 단독회담을 앞두고 갑자기 즉석에서 문답이 오간 것을 두고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청와대 측은 백악관 상황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로, 결례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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