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北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어떻게 이뤄졌나
뉴스종합| 2018-05-25 08:43
[헤럴드경제=풍계리 공동취재단ㆍ 문재연 기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는 5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24일 오전 6시 15분 길주재덕역에 도착한 우리 취재진과 외신취재진은 6시 50분 북측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버스를 타고 핵실험장으로 이동했다. 핵실험장은 해발고도 1300m의 지역으로, 안내원은 “폭파가 진행 중으로 신변안전에 주의하라”며 “갱도, 측정소, 생활건물 등을 폭파할텐데 안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했다. 이동 중 일부 기자들은 사진을 찍다가 제지를 당했다.

기자단은 오전 8시 19분경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에 도착했다. 계곡을 따라 돌풍이 많았다. 북측이 기자단을 위해 마련한 폐기 관측소는 2~4번 갱도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산 중턱에 배치돼 있었다. 풍계리는 바람이 불어서 바람부는 계곡을 의미한다. 화강암 지대로 갱도를 파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풍계리 공동 취재단]

이윽고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은 기자단을 맞이하며 “역사적인 노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을 중지하고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시험장 폐기는 시험장에 있는 모든 시험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갱도 입구들을 완전 폐쇄하며 모든 관측소들과 지상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며 “동시에 연구자들과 경비소문들을 전부 철수시키고 핵실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밝혔다.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은 1번 갱도는 지난 2006년 첫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폐기 시켰다며 2~4번 갱도에 대한 폭파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소장은 “핵시험장을 폐기할데 대한 결정이 발표돈 이후 그 시험위한 첫단계로 모든 시험준비들과 공사들을 즉시 중지했다”며 핵실험장 폐기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음단계로 시험수단들을 해체, 철수했다. 시험설비와 케이블류들 정보통신 및 동력게통을 모두 철수하고 연구사들도 전부 철수했다”며 “세 번째 단계로는 공사수단들을 해체했다. 공기배관, 압축기, 레루, 운반설비를 모두 해체 철수했으며 공사 및 정비인원들도 기본적으로 철수했다. 이렇게 해서 세번째 단계까지의 사업은 이미 성과적으로 결속됐다”고 했다.

부소장은 시험갱도의 폭파작업에 앞서 일부 건물들도 철거시켰다고 했다. 그는 “시험갱도는 갱도 내부의 여러 지점들에서 폭파시켜 붕락시키며 갱도 입구도 역시 폭파시킨다”며 “시험장 폐기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남아있는 인원들을 철수시키고 핵시험장 주위를 완전 폐쇄하는 사업은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결속되게 된다”고 말했다.

부소장의 사전 브리핑 이후 기자단은 각 갱도를 참관했다. 2번 갱도는 폭 2m, 세로 2.5m를 띠었고, 아치형 철문을 열면 바닥에 자갈이 깔려있었다. 입구에서 2m 정도 되는 지점에 폭약 설치됐다. 기자단이 갱도길이에 대해 질문하자 관계자는 브리핑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입구에서 5m 지점은 막혀있었고,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는 뚫려있었는 데 막은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풍계리 공동취재단]

폭파작업이 이뤄지기로 한 11시를 직전에 두고 북측은 기자단의 촬영준비를 물었다. 기자단이 “준비됐다”고 말하자 북측은 “주의”, “3, 2, 1” 카운트다운을 하며 폭파작업을 진행했다.

11시 2번 갱도와 인근 관측소가 폭파됐다. 폭파 직후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오전에 예견했던 북쪽 갱도 입구와 측정실 폭파가 아주 성과적으로 끝났다”며 “전문가에 따르면 폭발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갱도 입구는 완전히 막혔다”고 했다.

폭파 직후 일부 기자들은 현장을 답사했고, 답사현장에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벽에 다이너마이트를 박고 무너지도록 했다. 총 8개의 폭약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3번과 4번 갱도는 2번 갱도보다 더 크게 만들어져 보다 세심한 폭파작업이 이뤄졌다. 폭파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후 핵무기 부소장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방사능 물질 누출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구성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게 확인됐다”며 “투명성이 철저히 보장된 핵시험장 폐기를 통하여 조선반도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길르고 있는 공화국 정부의 주동적이며 평화애호적 노력이 다시 한번 명맥히 확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 민주의 굼과 이상이 실현된 자주화된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세계 평화 인민들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