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롤러코스터' 탄 한반도 정세…반전ㆍ파격의 2박3일
뉴스종합| 2018-05-26 22:34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에서부터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 2박 3일 사이 한반도 정세를 롤러코스터를 탄 것 마냥 반전과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 16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힐난하고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를 부정한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로 북미 간 긴장감이 돈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관리를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24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던 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며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결정했다.

같은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검토를 거론하고,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실무회담에 ‘노쇼’(no-show)한 것에 대한 강경조치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적으로 취소되면서 극적으로 대화모멘텀에 접어들었던 한반도 정세는 또다시 극적으로 냉각기에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김계관 제1부상이 이례적인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사진=청와대]

김 제1부상은 25일 오전 ‘위임에 따라’ 담화를 발표하며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방식인 ‘트럼프 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에 대한 힐난 및 ‘회담 재고려’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조미(북미) 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 핵폐기를 압박해온 미국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이라며 해명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가는 북한의 ‘벼랑끝외교’와는 전혀 다른 대응이었다.

자세를 낮춘 북한의 모습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당초 예정했던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몇시간 뒤. 
[사진=청와대]

남북 정상이 만났다.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오전 10시 김 위원장과의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를 가를 ‘체크메이트’가 될 예정인 만큼, 이날 두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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