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급랭...P2P대부업체 대란 오나
기사입력 2018-05-28 10:51 작게 크게
부동산대출ㆍPF가 66%
분양안되면 회수 불가능
폐업후 도주하는 업체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A씨는 부동산P2P 업체인 H펀딩을 통해 8건의 상품에 7000만원을 투자했다. 올 초부터 만기도래 예정 상품들이 연체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H펀딩 측에서 신규 상품출시 중단, 임직원 퇴사 등의 소식을 알렸다. 단체문자로 연체 해결 등을 통보받았지만 결국 H펀딩은 최근 폐업했다. A씨는 대표이사와의 연락마저 끊겨 법적 대응 가능 여부를 타진중이다. 이 업체의 대출잔액은 135억원, 연체율은 23.15%, 부실률은 28.83%로 공시되고 있다.

P2P(Peer To Peer)연계대부업체가 지난 3월 등록제 시행 이후 크게 급증했지만 부동산PF 및 담보대출에 편중돼있어 부동산 경기 위축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료=금융감독원]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등록된 P2P연계대부업체는 173곳으로 지난 3월 등록제 시행 이후 70개 업체가 대부업체로 등록됐다. 무려 68.0%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 등록한 곳들은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75개 P2P연계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대출잔액은 9976억원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4316억원, 부동산담보대출이 2271억원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66%를 차지했다. 취급업체 수도 개인 및 법인 신용대출은 각각 13곳에 불과하지만 PF는 37개, 부동산담보대출은 41개 업체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연체율ㆍ부실률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며 “건설업체가 분양 직전 돈이 없어 돈을 모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기가 안 좋을 경우 분양이 안되면 돈을 갚지 못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동산 경기가 급랭할 경우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체들이 P2P 대출을 이용하는 것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경우다. P2P 대출은 일반 대부업체보다 비교적 금리가 저렴하고, 압류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최근 P2P 투자 붐이 일어 건설업체들이 손쉽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P2P PF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PF대출의 연체율(30~90일 연체)은 5.0%, 부실률(90일 이상 연체)은 12.3%로 전체 연체율 2.8%, 부실률 6.4%보다 높다. 업체들의 사업성 심사 능력도 의문이다. 특히 선순위가 아닌 후순위일 경우 투자원금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도 잘 못하는데 P2P대부업체들은 열악한 업체들도 많고 전문인력 등에 한계가 있어 심사가 제대로 안되면 바로 부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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