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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노래자랑’ 송해 “출연자랑 말을 못하게 해 답답”
엔터테인먼트| 2018-06-06 09:2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베테랑 방송인 송해가 지난 2003년 ‘평양노래자랑’ 진행자를 맡으면서 겪었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6월 6일 현충일에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송해, 남보원, 하춘화, 최진희, 설운도 등은 북한 공연에 대한 경험담을 나눴다. 현충일 기획으로 다시 보는 평양공연의 명장면과 뒷이야기, 통일에 대한 바람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지금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의 MC이기도 한 송해는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진행됐던 전국노래자랑에서도 MC를 맡았다. 송해는 “나는 출연자랑 이야기를 해야 한다. 출연자가 전부 그쪽 사람이니까 말을 못하게 해서 답답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북측 사람들이) 노래도 다 ‘주체성’(김일성 김정일 찬양) 있는 것만 하겠다고 하더라”며 “(선곡 때문에) 4박5일 있을 걸 8박9일 있었다. 의논을 해서 서로 양보했다”며 본의아닌 장기공연이 된 사연을 전했다.

과거 평양 공연 관객 반응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송해는 “남보원, 하춘화 다 이야기 하는데 그때는 그 사람들이 몰라서 박수 안치는거 아니다. 철저하게 교육이 돼 있어서 그렇다. 그 사람들은 신고를 많이 한다. 나도 이북 사람이지만 노는 거 좋아한다”고 말했다.

1985년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평양무대에 섰던 가수 하춘화는 당시만 해도 북으로 공연을 간다는 건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임해야하는 일이었다고. 다섯 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 가수 인생 57년을 맞지만 노래 부르고 박수 한번 못 받은 유일한 무대가 바로 이 평양공연이었다고 했다.

같은 무대에 섰던 원맨쇼의 1인자 남보원 역시 10분간의 공연을 위해 한달을 연습하고도 박수 한번 못 받은 당혹스런 기억을 털어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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