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플루언서 전성시대①] 유통업계 “톱스타보다 ‘SNS스타’”…새로운 문화권력으로 부상
뉴스종합| 2018-06-10 09:30
- 갤러리아百,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효과 톡톡
- 인플루언서, 온라인 상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누려
- 백화점 업계, 인플루언서 브랜드 발굴 ‘활발’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에서 뷰티 인플루언서(influencer) ‘상아튜브’와 함께 바이럴 마케팅 영상을 촬영했다. 상아튜브는 화장품 브랜드 ‘나스’의 신제품과 메이크업 노하우,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신규로 선보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EBA’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영상으로 담았다. 지난 3월에 이은 2차 바이럴 영상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3월 상아튜브와 1차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해 효과를 봤다”며 “갤러리아 온라인몰에선 지난 4월 2주간 영상에서 소개된 제품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열어 ‘톰포드 뷰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늘었다”고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플루언서’가 유통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ㆍ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은 유명인을 뜻한다. 이들을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 이상의 파급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구독자가 10만명을 넘는 국내 채널(유튜버)은 2015년 367개에서 2017년 1275개로 불과 2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온라인ㆍ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 때문에 유통 업계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적극 기용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뷰티 인플루언서 ‘상아튜브’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나스’ 매장을 방문해 신제품 설명을 들으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입사 5년차 이하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인플루언서 커머서 프로젝트팀’을 신설하고, 인플루언서 발굴에 나섰다. 작년 12월에는 백화점 중 처음으로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2층에 인플루언서 여성 의류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아미마켓’를 열기도 했다. ‘듀이듀이’, ‘핀블랙’,‘ 갈롱드블랑’ 등 인기 브랜드만 한 곳에 모아 판매해 큰 성과를 거뒀다 .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에서 유튜버 ‘이사배’를 초청해 메이크업 쇼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사배의 유튜브 팔로어는 170만명이다. 또 지난달에는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을 한데 모아 ‘신세계 브랜드 서울’을 개최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행사 기간 매출은 예상 목표치의 50.8%를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5월 9일 신세계 브랜드 서울 행사를 정례화해 인플루언서 브랜드를 발굴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접목시킬 계획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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