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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소리’로 소조하는 후니다 킴
라이프|2018-06-11 11:49
페리지 갤러리, ‘익숙함이ㆍ쌓이고ㆍ녹아내리는…’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소리로 하는 조각입니다. 다만 이 소리는 디지털로 치환된 소리지요” (후니다 킴ㆍ42)

하얀 양탄자와 바닥 곳곳에 놓인 반사판, 그리고 천정에 매달린 원통 스피커는 관객의 이동동선에 따라, 그리고 진폭의 방향에 따라 벽에 부딪히고 쪼개져 관객의 귀를 자극한다. 소리가 입체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을때, 또한 소리가 이 공간에 쌓였다 사라짐을 실감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조각’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는 않을 뿐이다. 

사운드스케이프 아파라투스 [사진제공=페리지갤러리]

페리지갤러리에서 후니다 킴의 개인전 ‘익숙함이ㆍ쌓이고ㆍ녹아내리는 - 일상에 대한 낯선 번역’전시전경[사진=이한빛 기자/vicky@]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KH바텍의 전시 공간 페리지갤러리에서 후니다 킴의 개인전 ‘익숙함이ㆍ쌓이고ㆍ녹아내리는 - 일상에 대한 낯선 번역’을 개최한다.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벽엔 흡음판을 설치하고, 바닥엔 카페트와 아크릴 반사판을 설치해 원통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특정한 방향으로 반사되도록 했다. 장소특정적 작업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후니다 킴은 이제는 우리 일상 현실로 자리잡은 ‘디지털환경’과 ‘디지털 언어’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디지털은 나무, 돌, 금속 등 전통적 조각 매체가 가진 소재성의 한계를 손쉽게 벗어납니다. ‘수’의 조합만으로 수많은 표현양식과 다양한 물성을 나타낼 수 있지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도 전부 일상에서 채집한 것들이다. 실제 소리가 아니라 디지털로 치환한 것. 그러나 이것이 더 현실의 소리로 느껴진다. 원래부터 있었다고 생각했던 감각이 사실은 디지털 환경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감각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커다란 차이인데도 우리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 간극을 일깨우고 싶다”

후니다 킴은 서울에서 조각을 공부했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운드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공부했다. 현재 청각과 촉각을 중심으로 한 소리 환경 장치를 제작하여 설치와 퍼포밍을 통해 공기를 ‘소조’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생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공간작곡/사운드 드로잉’(SOBO TOKYO, 도쿄, 2016), ‘“Float3 공간작곡” 쇼케이스 & 헤적프레스’ (우정국, 서울 2015) 등이 있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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