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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두면 위험하다 ②] 터지면 70%가 사망…뱃속 시한폭탄 ‘복부대동맥류’
라이프| 2018-06-13 09:31
-복부대동맥류, 천천히 커지다가 갑자기 파열
-병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금연, 금주, 혈압관리, 규칙적 운동 등이 예방법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택시 운전사 김모(70) 씨는 운전 중 갑자기 복부에 통증을 느꼈다. 복부가 자꾸 부풀어오르는 증상도 나타났다. 김 씨는 택시운전자들이 갖고 있는 직업병 정도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복부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고 이상을 느낀 김 씨는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복부에 종괴가 생겨 언제 터질지 모르니 하루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난생 처음 들어본 ‘복부대동맥류’라는 진단에 김 씨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름도 생소한 복부대동맥류은 혈관벽이 부풀어 복부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정상보다 50% 이상 늘어나 풍선처럼 부푸는 질병이다. 복부대동맥류는 평소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터지게 되면 사망률이 70%이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복부대동맥류를 주의해야 한다.

병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복부대동맥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건강 관련 이미지.


일반적으로 대동맥의 어느 한 부분이 정상 지름보다 1.5배보다 커지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한다.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대동맥류는 몇 해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주로 대동맥 혈관 벽에 지방이 가라앉아 붙어버린 침착물이 쌓여 발생할 수 있으며 유전, 외상에 의해 일어나기도 한다. 약 75%는 복부에 생기고 25%는 흉부 대동맥에서 발생한다. 복부대동맥류는 시간을 두고 마치 시한폭탄처럼 천천히 커지다가 갑자기 파열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고혈압을 가진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고령화 사회를 맞아 최근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복부대동맥류는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복부에서 혹이나 덩어리(종괴)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으며 배꼽과 허리 및 복부 쪽에 통증과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다가도 혈관이 부풀어 올라 한계치까지 도달해 파열되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명치와 배꼽 사이 심장과 같은 박동이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재훈 인제대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복부대동맥류의 위험인자는 흡연, 음주,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담배를 끊어야 하며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며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시한폭탄처럼 터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혈관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복부대동맥류 예방수칙 6가지

1. 금연

2. 음주자제

3. 혈압관리

4. 규칙적 운동

5. 체중조절

6. 정기검사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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