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떠나는 홍준표, 패배한 안철수…새로운 리더십 찾기 나서는 野
뉴스종합| 2018-06-14 06:41
- 야권재편ㆍ통합과 맞물리는 리더십 찾기
- 당권 두고 한국당ㆍ바른미래 갈등 내홍 불가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야권의 새로운 리더십 찾기가 시작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및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6ㆍ13 지방선거 대패에 대한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홍 대표는 이르면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보수정당을 재건하기 위한 ‘대표 찾기’가 시작된 셈이다.
[사진설명=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차기 당권주자로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무성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심재철, 정우택, 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후보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당권 도전론이 흘러나왔다. 안 후보에게 서울시장을 몰아주고서, 정계개편을 고리로 해 야권의 지분을 차지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이 전 총리는 보다 직접적으로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앞서 4월에 국회 정론관에서 재ㆍ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 야권통합하고 당내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보수 라인’이 재가동될 가능성도 높다. 바른정당 출신을 중심으로 ‘한국당을 개혁하겠다, 야권을 통합하겠다’는 명분을 가지고 나올 수 있다.

앞서 원내대표였던 정우택 의원은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홍 대표와 꾸준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홍준표 사당화’와 관련 꾸준한 경고음을 내온 만큼, 도전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권한대행을 하는 과정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불렸었으나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황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 꾸준한 구애를 받아왔다.

바른미래당도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친안(친안철수)계와 친유(친유승민)계가 다시 맞불을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는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존재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오래전 지방선거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했기에 자신을 이을 차기 주자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의 도전도 유력하다.

안 후보 당권 도전론은 서울시장 선거 득표율을 통해 정당성을 얻는다는 관측이었다. 김 후보를 이기고 2위로 올라서면 야권 대표주자가 되고 이로써 당권에 도전하거나 후속 행보를 이어간다는 것이었다.

패배하더라도 ‘당이 어려울 때 서울시장에 나왔다’는 명분이다. 3위에 그쳐 해당 명분은 빛이 바랜 상태지만, 앞서 국민의당 대표로 선출될 당시 보여줬던 압도적인 당세로 말미암아 대표에 출마한다면 당선될 확률이 있다.

손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때부터 당권에 도전한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3일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으면서 직접 “지방선거 후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야권 재편을 예상하고 이를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차기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손 위원장을 추대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 대표는 내세울 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백의종군을 이미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 바른정당 출신 사이 알력 다툼이 있는 상태다. 지상욱 정책위의장 정도가 지도부에 남아있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이다. 바른정당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5선의 정병국 의원은 선수나 역량 면에서 ‘대표급’으로 분류되나 국회부의장직 도전을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른미래당의 대표 선출은 한국당 대표 선출과 맞물려 야권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당에서 개혁보수, 야권통합을 외치는 주자가 당선되면 바른미래당에서 호응한다는 해석이다. 김ㆍ안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비롯된 해당 시나리오는 국민의당 출신 지도부의 강력한 반대에 막힌 상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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