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북미정상회담·지방선거…‘일단 안도’ 경협株 전략은?
뉴스종합| 2018-06-14 11:45
전문가 “상승모멘텀 이어갈 전망…추격매수는 경계”

남북 경제협력주가 큰 틀에서 합의에 성공한 북미정상회담과 현 정부의 남북교류 방침에 힘을 실어주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상승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남북 경협주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을 반영하듯 북미정상회담을 맞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남북 철도 연결 테마주로 거론되는 부산산업(-9.7%)과 현대로템(-4.7%), 푸른기술(-10.3%)과 대호에이엘(-8%)이 급락했고, 건설 관련주인 고려시멘트(-7.1%), 남광토건(-4.8%), 현대건설(-3.7%)도 내렸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재영솔루텍(-4.1%), 좋은사람들(-3.7%),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5.4%), 선도전기(-3.6%) 등도 줄줄이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구체적 방안 부재라는 지적에도 큰 틀에서 합의에 성공한 만큼, 향후 남북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된 국면에서, 경협주를 현 정권 이전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단순한 테마로 보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직관적으로는 인프라 건설이나 음식료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예상되고, 멀리 보면 금융 관련주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추가 회담에서 경제협력 방안과 경제 제재 완화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답방 때까지 경협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정 업체가 5∼10년 장기 경협 프로젝트를 맡는다면 매년 실적이 30∼40%씩 늘어나는 성장주로서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익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도 경협주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관계 개선에 방점이 찍혀있는 현 정권에 대한 지지를 여실히 보여준데다, 실제 공약을 살펴봐도 박원순 시장의 서울-평양 도시교류 활성화, 이재명 도지사의 경기북부 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남북교류 방안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내년 전국체전 100주년 서울ㆍ평양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경평축구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상하수도 개량, 대중교통 운영체계 등 도시 인프라와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식생동물 종자교환 등 경제협력을 통한 도시협력도 강화한다. 이 후보는 경의선과 경원선을 축으로 한 경제ㆍ관광 개발벨트와 비무장지대 생태환경ㆍ평화관광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북한지역 노후화력발전소 시설개선 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의 당선으로 서울과 경기도 지역은 현 정부의 정책 노선과 궤를 함께 하게 됐다”면서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좀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대감에 이미 오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남북 경협을 위해 필요한 대북 제재 해제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철도주인 현대로템 등은 남북정상회담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열악한 철도상황을 언급하면서, 투자가 조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이라면서 “대북 철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 많아 아직 구체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