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그루밍족’너머‘그루답터’ 화장발 세우는 남자들
뉴스종합| 2018-06-14 11:31
눈썹 정리하고 색조 화장…업계, 옴므라인 강화

대한민국 남성들이 ‘그루밍족’에서 ‘그루답터(Groo-dopter)’로 진화하고 있다. 그루답터는 패션ㆍ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그루밍(Grooming)’과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의 합성어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화장품과 패션 산제품을 사용하는 등 외모 관리에 적극적인 남성들을 뜻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업체마다 남성 미용 카테고리를 앞다퉈 강화하고 남성들의 취향에 따라 세분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외모를 관리하는 남성들의 욕구도 여성들에 비해 만만치 않다. 특히 외모도 스펙인 시대, 남성들도 누구보다 세련되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루답터족은 화장품 트렌드에 민감하고 다양한 신제품을 사용하고 제품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스킨ㆍ로션 올인원 제품이나 향수를 찾았던 그루밍족에서 발전해 색조화장품을 사용하고 결과물을 공유하거나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제품을 추천하는 등 그루답터의 활동 영역은 광범위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이미 ‘금남(禁男)’의 영역에서 탈피됐다”며 “외모 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자들이 늘면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에서 한발 진화한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여성 화장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눈썹 칼까지 남성들이 구입이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입술 관리에 관심이 늘면서 립밤의 인기 역시 뜨겁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 3월(1일~20일) 남성 립밤 카테고리를 분석한 결과 남성 전용 립밤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났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보습과 자연스러운 발색을 동시에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성 립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2030 세대 남성 10명 중 4~5명이 립밤을 사용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향후에 립밤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꾸미는 남성들이 늘어나자 패션업계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세밀한 공략에 한창이다.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LF는 주력 브랜드 ‘헤지스’로 남성 화장품시장에 뛰어 들었다. LF 관계자는 “올해 9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출시한다”며 “남성의 라이프스타일, 피부 고민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수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고 했다. LF는 헤지스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화장품 출시를 결정했다며 남성 스킨케어를 시작으로 선크림, BB크림, 향수 등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모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매장에 방문해 색조 메이크업 제품까지 직접 써보며 찾는 등 맨즈뷰티가 더욱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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