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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방방곡곡에 미소 국가대표”…어느새 1000명 눈앞
라이프| 2018-06-20 11:40
한국방문委 ‘다시찾는 한국 만들기’ 9년
에릭남·이대호·유승민·김소현 등 참여
15기까지 914명 외국인 손님맞이 활동중
22일 친절 우수종사자 57명 추가 위촉
‘미소·친절은 국가의 힘’ 재다짐 기회로

“우리도 한국을 빛내는 국가대표랍니다.”

러시아 월드컵에만 국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 외국인, 내국인 손님을 모시는 관광 접점의 ‘가장 미소가 아름다운’ 아주머니, 아저씨, 누나, 삼촌도 자랑스런 국가대표이다.

‘다시 찾는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해 재단법인 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가 위촉해 다양한 친절, 관광인프라 개선 활동을 벌이는 종사자 미소국가대표가 1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❶ 지난해 위촉된 미소국가대표 일동. ❷ 미소국가대표 가수 에릭남. ❸ 유승민 올림픽선수촌장과 배우 김소현. ❹ 미소국가대표의 활동 모습.

2010년부터 20일 현재 15기까지 총 914명이 활동중이며, 그동안 가수 에릭남,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배우 최지우, 김소현, 홍종현, 바이올리니스트 리처드용재오닐, 미소국가대표를 거쳐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장으로 발탁된 탁구금메달리스트 유승민 감독 등도 친절한 외국인 손님맞이 활동을 벌였다.

유승민 평창올림픽 선수촌장은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후 주변 동료들로부터 제가 항상 미소를 보였던 것이 저를 믿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미소와 친절은 국력이라는 지론을 새삼 강조했다.

미소국가대표는 출입국, 세관, 교통, 식당, 쇼핑, 숙박, 안내, 관광경찰 등 관광 접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친절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우수 종사자들이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추천과 심사위원회의 선정심사를 거쳐 위촉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회 182명 전원이 위촉되기도 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 성공의 숨은 공로자들이다.

한국방문위원회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2018 상반기 종사자 미소국가대표 위촉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시 처음 마주하는 출입국 및 세관을 비롯하여 교통, 숙박, 쇼핑, 식당, 관광안내, 관광경찰 등 외국인 관광객을 접하는 다양한 현장의 우수 종사자 57명이‘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된다. 이렇게 되면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는 1000명에 거의 육박하게 된다.

새로 위촉되는 미소국가대표에는 친절 서비스 연수프로그램, 매뉴얼 비치를 통한 친절 실행 등으로 ‘움직이는 친절 전도사’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 국수마당본점 이혜경 실장, 외국인과 노약자에게 ‘용산의 천사’로 통하는 전자랜드 용산본점 최소라 사원 등이 위촉된다.

또 여행사들이 뽑은 최고 호텔리어 중 한 명인 솔라리아 니시테츠호텔 부산 최시은 프론트 부지배인, 인천공항출입국ㆍ외국인청의 김준현 출입국관리주사보, 박신희 전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신은영 경북관광공사 과장도 가슴과 어깨에 태극마크를 단다. 모두 해당 업체,기관에서 최우수 종사자라는 명예를 갖고 있는 ‘대표 친절맨’들이다.

미소국가대표들은 자기 직역과 관련된 현장에서 미소와 친절을 확산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미 미소국가대표로 활동중인 원주의 식당 대표 김형욱씨는 “음식이 맛있다는 칭찬도 좋지만, 사려 깊은 서비스와 환한 미소로 잊을 수 없는 식사였다는 말씀에 더 큰 감동을 받는다”면서 “칭찬을 들으니 더 정성껏 모셔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미소국가대표활동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우정을 돈독히 할 가교역을 자임하고 있는 에릭 남은 “그간 많은 외국 연예인과 유명인들에게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 ‘한국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것이었다. 미소국가대표들과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미소와 친절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오인숙 공주시청 문화관광해설사는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일본인 자매가 한국에 왔을 때 일본어로 관광지 등을 잘 설명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며 세상사는 얘기도 하며 정을 나눴는데, 계속 연락을 주더니, 자신을 보고 싶어 다시 공주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재방문때엔 오인숙 해설사의 자택에서 머물게 했는데, 이젠 셋이 자매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는 얘기였다. 그 자매는 고국의 이웃에 이런 한국의 우정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단다.

오 해설사는 “친절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다시 찾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 같다”면서 “국가 간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빈번한 해외여행 등으로 국제교류에 익숙한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민간교류가 더 큰 외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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