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예전만 못한 TV ‘월드컵 특수’(?)…대형은 승승장구
뉴스종합| 2018-06-23 08:07
-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후 판매량 최대 35% 증가

- 대형TV 장착 초고화질 UHD TV도 개막週 20%↑

- 최다판매 크기 40인치대→ 50인치대 급속이동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국내 TV 시장의 대형화 바람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월드컵 특수’가 예전만 못하다지만 대형TV 교체 수요가 올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러시아월드컵 대목을 맞아 TV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3일 전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TV인치대가 40인치에서 50인치로 올라섰고, 초고화질 UHD TV 판매가 최근 일주일새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한 TV업계의 공격 마케팅과 맞물려 보다 선명한 화질로 축구경기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초(6월1일~10일) 대형 TV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역시 지난달 대형TV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이달 들어 20일까지 7% 늘었다. 
삼성전자 QLED TV
LG전자 올레드 TV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도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TV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풀HD TV와 UHD TV가 전주 보다 각각 21%, 20% 증가했다

UHD TV는 해상도가 풀HD TV(1920×1080)보다 4배에서 16배까지 선명해 대형 TV에 주로 장착된다. 통상 대형 TV는 50인치 이상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UHD TV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TV의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초고화질 TV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국내 TV 시장은 대형화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들어 평균 TV 크기는 40인치대에서 50인치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50인치대 판매비중은 작년 25%에서 32%로 껑충 뛰었다. 인치대별 판매비중 순위도 작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작년 1위였던 40인치대(23%)는 6%포인트 하락하며 2위로 밀렸다. 작년 2위였던 40인치 미만은 1년새 9%포인트 하락하며 4위로 추락했다.

대형화 바람은 50인치를 넘어 60인치 이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60인치대는 작년 17%에서 올해 21%로, 70인치 이상은 같은 기간 2%에서 7%로 각각 약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 대형으로 여겨졌던 55인치 TV가 이제는 평균 크기가 된 셈”이라며 “65인치, 75인치 TV 수요가 크게 늘어 평균 TV 크기를 50인치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올들어 65인치 이상 대형 올레드 TV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작년 초 전체 올레드 TV 가운데 5대 중 1대가 65인치 이상이었던 반면, 올해는 3대 중 1대가 65인치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과거 TV업계는 월드컵이 개최된 해에 스포츠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남아공월드컵)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TV 판매량이 무려 47%(수량기준)나 늘었고, 2014년(브라질월드컵) 2분기에는 29%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와 비교해 월드컵 특수가 옛말이라고 하지만, TV 교체주기가 긴데다 시장 전체가 포화된 상태에서 몇 % 증가라도 업계에서 체감하는 정도가 크다”며 “올해도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판매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