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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카리스마’ 정치…‘3金 시대’ 역사 속으로
뉴스종합| 2018-06-23 11:16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이어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별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대한민국의 정치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3金 시대’의 주역들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명의 대통령과 1명의 국무총리를 만들며 대한민국의 경제와 정치발전, 그리고 민주화 시대의 문을 열었던 이들 3金은 이제 역사 속 인물로 남게 됐다.

3김 시대는 1954년 28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포문을 열었다. 이후 516 군사쿠테타로 시작된 군부 독재 시대의 야당 지도자로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원내총무, 민정당 대변인, 신민당 원내총무로 활동하며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초산 테러 사건 등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또 1979년에는 미국 타임지 인터뷰에서 미국에게 박정희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주장, 의원직 제명 파동의 당사자가 되기도 했다.

김영삼의 투쟁은 전두환 정권 아래서도 계속됐다. 1983년 광주 민주화 운동 3주기를 맞이하여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3일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또 이후 신한민주당을 당시 여당이던 민주정의당에 앞선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8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만난 3김. 왼쪽부터 당시 김종필 공화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 [사진제공=연합뉴스]

3김 시대의 또 다른 축인 김대중은 1961년 강원도 인제 보궐 선거 당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야권에서 김영삼과 치열한 권력 경쟁에 나서꼬 결국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에 대표로 나섰다. 1973년에는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이들 양김과는 다른 정치 일생을 걸었다. 516군사 쿠테타의 주역으로 공화당을 창당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당시 권력 2인자로 부침의 세월을 보냈다. 이후 전두환 정권이 끝나고 민주화가 시작된 1980년대 후반, 충청도를 기반으로 야권의 3축 중 한축을 담당했다.

이후 김영삼, 김대중 사이를 오가며 두 사람을 모두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큰 역활을 했지만, 정작 본인은 매번 권력 투쟁에서 밀리며 ‘영원한 2인자’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들 3김은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민주화를 이끌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며 현대 정치사에 핵심이 됐다. 특히 이들이 순간순간 보여준 강력한 카리스마와 결단, 지도력은 지금에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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