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신공] 성실의 수난 시대
기사입력 2018-07-05 11:19 작게 크게
‘논어’에 나오는 ‘君君臣臣父父子子 -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은 본래 齊나라 임금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을 때 답한 말이지만, 필자는 정치를 넘어 우리네 인생의 정곡을 찌른 말로 여긴다. 한 마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길은 각자가 처한 직분에 맞게 처신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답고 회장은 회장답고 마나님은 마나님답고 전무는 전무다우면 되는 것이다. 그러지를 못하니 대통령이 감방 가고 국회의원은 생쇼나 하고 회장은 횡령이나 하고 마나님은 갑질이나 하고 전무는 물컵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안타깝고 화나는 것은 ‘답지 못 한 인간들이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것’이며 말장난으로 일관하는 비겁한 태도’이다. 탄핵당한 대통령이고 회장이고 마나님이고 전무고 국회의원이고 전부 포토라인에만 서면 하는 말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란다. ‘誠實’은 ‘정성스럽고 참됨’이라는 뜻이다. 그러기에 사람을 쓸 때 아무리 학벌이 좋고 실력이 있어도 불성실하면 뽑지 않는다. 그런데도 평소에 자신이 맡은 일에 불성실해서 법의 심판을 받는 마당에 앵무새처럼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그들이 애초에 불성실한 인간이라는 걸 다 아는 성실한 백성들은 정말 짜증 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앞으로 애들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선생님이나 부모가 ‘바른대로 다 말해라’고 하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라고 읊조리는 건 아닐까 두렵다.

오늘도 성실하게 맡은 바 일에 매진하는 보통 직장인들이여!! 답지 않은 인간들이 우리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자. 할복자살하겠다던 의원이 할복을 안 해도 짜증 내지 말자. 그들은 원래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요,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라. 그들이 아무리 법률가 조언 대로 위장을 해도 결국 그 가짜 성실은 드러나고 말 것이니, 그들을 비호 하며 살아가는 자들의 삶도 가엾지 않은가. 급변하는 세상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우리, 아무리 겨울이 매워도 봄은 오고야 말리니, 힘든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오고야 말리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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