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가볍게 주섬주섬 챙겨 떠나자…등잔밑 절경, 인천의 섬으로
라이프| 2018-07-10 11:06
대청도 농여해안

다양한 매력 내뿜는 168개의 섬여행
대청도 서풍받이 절벽·옥죽동 사구 유명
덕적도는 7월말이면 거대한 공연장 변신
신·시·모도 3형제섬 연결 삼색재미 ‘흠뻑’
선재도에선 자녀 동반 갯벌·바닷길 체험

등잔 밑이 어둡다. 수도권ㆍ중부지방 사람들은 인천의 섬 168개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한다.

나무도, 바다도, 주민의 마음도 푸른 대청도는 기암괴석이 말해주는 태고의 신비와 ‘한국의 사하라사막’을 품은 섬이다. 올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2018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이름을 올렸다. 유인도 7개, 무인도 34개가 절경과 운치를 뽐내는 덕적도는 이달 하순 K팝과 EDM이 울리는 ‘대중문화예술의 전당’으로 변신한다.

강화 석모도는 기(氣) 충전과 해수탕 웰빙으로 유명하며, 영종도에서 배로 10분만에 도달하는 신ㆍ시ㆍ모도 삼형제 섬은 트레킹, 갯벌체험, 해수욕, 조각공원으로 4색 매력을 얻는 곳이다. 선재도 옆 목섬에선 모세의 기적을 매일 체험한다. 서해 섬에서의 일출은 섬사이로 뜨기에 더욱 아름답다.

▶미지의 섬, 대청도 덕적도=대청도에서 가장 풍경이 뛰어난 곳은 남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서풍받이로, 웅장한 수직절벽에 솟아있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이곳에 있는 조각바위는 700여년 전, 원나라 마지막 임금인 순제가 피신와서 사색을 즐기던 곳으로, 임금의 ‘좋은 기’를 받는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대청도 옥죽동해변(사구)

대청도 해수욕장 중에서 ‘옥죽동 해변’은 아름다운 풍광 뿐 만 아니라 뒤쪽에 위치한 모래언덕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는 옥죽동 모래사막은 길이 약 1.6㎞로 국내 최대 활동성 사구이다. 사막 분위기를 내도록 낙타 모형을 설치해놨다.

오는 7월 21일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에서는,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마련한 ‘제3회 주섬주섬 음악회’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 밤바다와 어울리는 재즈와 복고, EDM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가수 심신의 축하공연을 비롯한 재즈밴드 러쉬라이프, 정란, 복고밴드 무드살롱, 세계적인 드러머 리노박, 인천의 대표음악축제인 펜타포트음악축제의 라이브 딜리버리 펀시티와 일로와이로 팀이 출연한다. ‘밤이 빛나는 섬 덕적도’라는 부제 답게, 서포리 해변 주변 경관에 LED 조명을 쏘아 아름다움을 더하게 되고, 그 섬으로가는 배에서 선상 공연도 열린다.

덕적도 주섬주섬 음악회

▶10분간 배 타고 품는 삼형제=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여 분만 가면 도착하는 신도ㆍ시도ㆍ모도는 서로 다리가 연결돼 삼형제 섬으로 불린다. 해안가를 달리며 경치를 만끽할 수 있어 자전거 여행하기 좋은 섬으로도 유명하다.

삼형제 섬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의 ‘신도’에서는 178.4m의 나지막한 산인 구봉산을 트레킹하며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송도, 영종도, 인천대교,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밤에는 반짝이는 야경의 아름다움을 눈에 넣으려고 해 지는 시간에 맞춰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두 번째 섬인 ‘시도’는 드라마 촬영지인 수기해변이 가장 유명한데, 좌우로 나무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어 특별한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해변의 그늘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해변에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이 펼쳐지면서 전통적인 어로방식인 ‘독살’이 그대로 드러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주민들의 친절한 안내 속에 갯벌체험을 즐기는 곳이다.

마지막 섬인 ‘모도’는 배미꾸미 해변과 조각공원이 대표적이다. 배미꾸미는 해변의 모양이 배 밑구멍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각가 이일호가 해변의 풍경에 반해 작업실을 이곳에 옮겨 완성된 작품을 해변에 하나둘 늘어놓으며 조각공원이 되었다. 바다 풍경과 사랑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해졌다. 작업실을 카페로도 운영하니 감흥이 두배이다.

▶걸어서 섬까지…선녀의 욕탕=대부도에서 선재대교를 건너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섬, 선재도는 ‘해변의 굴곡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의미를 담은 명칭과 같이 풍경이 빼어나다.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신비의 바닷길’로 불리는 목섬으로 가는 왕복 1㎞의 모래길이 유명한데, 바닷물이 손에 닿을 듯 찰랑거리고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선재어촌체험마을’에서는 트랙터를 타고 가서 조개와 바지락을 잡는 갯벌체험, 낚시체험 등 다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선재도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영흥도는 예전에는 뱃길로 1시간 거리였지만, 2001년 영흥대교가 놓인 후 차로 쉽게 간다. 영흥도의 대표 해변인 십리포 해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사나무 군락지가 장관을 이뤄 솔숲 텐트를 터 삼아 해수욕을 즐긴다.

장경리 해변에선 사륜 바이크를 빌려 타고 섬 곳곳을 누빈다. 영흥에너지파크에 들러 3D 애니메이션과 야외체험으로 전기의 원리, 자연 속 에너지 느끼기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