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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이오’…‘목표주가’는 훨훨
뉴스종합| 2018-07-12 11:37
그래픽=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코스피200헬스케어 3개월간 22%
제넥신·녹십자 등 목표주가 ‘상향’
전문가 “변동성 커, 리스크 관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전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제약ㆍ바이오 업종 내 주요 종목들의 목표주가가 연이어 상향조정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들어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은 코스피, 코스닥지수의 3배를 웃돌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이들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외국인ㆍ기관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감은 미미하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기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ㆍ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3개월 2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지수가 각각 6.7%, 5.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3배 이상 컸던 셈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도 비슷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이 포함된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는 최근 3개월 17.7% 급락해, 코스닥지수의 낙폭(-9.1%)을 크게 웃돌았다.

가파른 주가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가 제시된 시총 상위 10개 제약ㆍ바이오 종목의 목표주가는 지난 1분기 말과 비교해 평균 10% 상향 조정됐다. 제넥신의 경우 최근 3개월 주가하락률이 21.1%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값은 40% 이상 올랐다. 녹십자 역시 최근 3개월 10%가 넘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 목표주가는 약 25만원에서 26만원 수준으로 상향 추세다. 제약ㆍ바이오 종목들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북한 리스크 완화에 따른 대북경협주의 부상으로 제약ㆍ바이오에 대한 시장 관심이 줄었고,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업종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과 같은 급등세가 재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확실한 모멘텀(상승여력)이 있거나 중장기적 고성장이 뚜렷해 보이는 회사, 회사 자체는 변한 것이 없으나 섹터 조정시 동반 하락한 종목들에 대한 저점매수를 노릴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장밋빛 주가 전망과는 달리, 투자자들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코스피200헬스케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9일 기준 4.7%로, 3개월 전과 비교해 0.9%포인트가량 증가했다. 6월 초 이후 지수 급락으로 공매도 잔고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이 남아있는 셈이다. 제약ㆍ바이오 업종 내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수량도 같은 기간 6%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코스닥 내에서도 등락폭이 큰 제약ㆍ바이오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발표했고, 이튿날 한국 증시에서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는 3.5% 급락해 코스닥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형 우량주의 경우 지금과 같은 변동장에서도 급락 가능성이 적어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겠으나, 제약ㆍ바이오의 경우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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