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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협상에 뿔난 자영업자] “겨우겨우 버텨왔는데…또 올리면 진짜 답 없어요” 깊은 한숨
뉴스종합|2018-07-12 11:35
자영업자, 경영악화에 인건비 인상 ‘죽을맛’
최저임금 추가 인상땐 고용시장도 ‘후폭풍’
단기 알바 고용·운영시간 축소 등 변화조짐
“업주 실제 임금지급 능력도 감안해야” 지적


“정말 죽을 맛이네요. 매출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임대료 주고 한명있는 직원 월급 주고 나면 간신히 혼자 입에 풀칠하는데….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인상된다면 혼자 살아야지 장가 가는건 꿈도 못 꾸겠네요.”(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김모 씨)

“지금 최저시급이 7530원이죠? 근데 주휴수당에 4대보험, 퇴직금까지 포함하면 벌써 1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지금도 겨우겨우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또 (최저임금) 올리면 그땐 진짜 답이 없어요.”(한정식 매장을 운영하는 강모 사장)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코앞에 두고 자영업자들의 앓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온갖 어려움을체감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토로한다.

경기 고양시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최모(55) 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 씨는 “임대료에 전기료 등 매달 고정비용도 만만치 않는데다가 현재 주말과 주중 아르바이트생 2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만약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면 주말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하고 가족들과 함께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원재료비 상승, 외식 감소 등 삼중고에 내몰리다 보니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상반기 경영 상태가 매우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향후 경영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80%를 넘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들은 종업원 감축에 나서면서 올해 외식업체 1곳 당 종업원은 평균 2명으로, 지난해(2.9명)에 비해 1명가량 줄었다.

이와함께 큰 폭의 최저임금 재인상이 결정될 경우 고용시장에도 후폭풍이 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 일자리에는 이미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인건비 증가와 임대료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아르바이트 수를 줄이고 점주가 직접 운영에 나서는가 하면 필요한 시간에만 매장을 관리하는 단기 아르바이트 고용률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김모 씨는 “작년만 해도 단기 알바는 인기가 없었는데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면서 단기 알바라도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일자리가 줄면서 20대 젊은층과 40~5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 경쟁이 편의점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오르면 단기 알바마저 고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 역시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면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취약계층인 임시근로자의 주요 취업 업종인 숙박ㆍ음식점업 역시 인원 감축 현상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초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또 한번 인상된다면 제조업ㆍ취약층 등의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화되면서 연쇄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원재료비까지 상승하면서 영세 외식업체는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어려움은 확산되고 있다. 고양 행신동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여기 바닥도 최저임금을 떠나서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기”라며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최저임금을 동일하게 정하려고 하는 건 무책임하다. 진짜 상생의 길을 가려면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다르게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은 영세한 경우가 많다”며 “근로자의 소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의 실제 임금 지급 능력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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