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당신…장마철 외이도염 위험
기사입력 2018-07-12 11:38 작게 크게
청력이상 등 유발…방치시 수면장애
샤워·머리 감은 후 충분히 말려야


#매일 왕복 2시간 가까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조모(32ㆍ여) 씨. 최근까지 조 씨의 귀에는 업무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영화, 유튜브 동영상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다 귓속이 젖은 상태에서도 이어폰을 끼고 출근할 정도였다. 얼마 전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잘 들리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외이도 진균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고온다습한 장마철 날씨도 원인”이라고 했다.

조 씨가 고생 중인 외이도 진균증은 귀의 입구부터 고막까지 연결된 외이도가 곰팡이균에 감염돼 생기는 외이도염의 일종이다. 외이도염은 통상 여름철 물놀이 이후 젖은 귀를 잘 말리지 않아 생기지만, 조 씨처럼 장마철에 이어폰을 끼고 다니다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방치하면 통증은 물론 귀까지 잘 안들릴 수 있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거나 헤드셋을 사용하면 외이도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외이도염은 여름철 잦은 물놀이 등으로 귀에 외상 도는 이물질로 인함 염증이 생겨 발생할 때가 많다. 통증, 가려움증, 청력 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귓속의 좁고 어두우며 습하고 따뜻한 환경이 곰팡이나 세균이 서식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 이는 외이도염에 걸리기 좋은 조건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56만4946명이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았다. 그 중 장마철을 포함한 본격적인 여름인 7~8월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3분의 1가량(32.6%ㆍ51만406명)이나 됐다.

최근 들어 물놀이는 물론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장시간 이어폰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샤워 후 머리와 귀를 제대로 말리지도 않고 이어폰을 끼는 습관 등으로 외이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문석균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장마철에도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철 습한 환경에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거나, 머리를 감고 귀 속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이어폰을 바로 착용하면 귀 안이 밀폐되면서 습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풍이 되지 않아 귀에 땀이 차고 습도가 높아진다”며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오히려 물놀이 때보다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많이 쓰이는 고무 패킹이 달린 커널형(밀폐형) 이어폰을 쓰면 고무마개가 귀 깊숙이 파고들어 완전히 틀어막기 때문에 귓속이 더욱 밀폐된다. 잦은 사용 후 충분히 소독하지 않으면 위생 상태가 나빠져 세균성ㆍ진균성 염증을 유발하기 쉽다.

문 교수는 “여름철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 귓속 청결과 건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장마철에 가급적이면 장시간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고무마개를 자주 갈아주거나 소독을 자주 하고,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도 외이도염 감염 위험을 낮추는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샤워나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지 말고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충분히 귀를 말려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때 면봉이나 귀이개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외이도염에 걸렸을 경우 대부분 병원에서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귓속을 청결히 세정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증상에 따라 항생제나 점이액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해 치료하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며 “만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 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로워진다. 중이염으로 악화되고 청력 장애가 생기거나 심한 경우 수면 장애, 지적 장애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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