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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이슈 추적] 강남 유명치과 25억 선불후 치료중단...투명교정, 어떤 치료?
라이프| 2018-07-13 10:28
- 최근 서울 강남지역 한 유명 치과 원장
- 700여명에 선불 후 치료 중단…檢송치
- 2년여간 투명교정 소비자 불만 300여건
- “가능한 환자 따로 있어…의사와 꼭 상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치아 교정 환자들에게 선금을 받고도 치료하지 않은 혐의(사기)로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유명 치과 원장이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원장은 2016년 5월∼올해 5월 환자 700여 명에게 약 300만원씩 총 25억원가량을 받고도, 이들에게 교정 치료를 완전히 제공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투명 교정을 내세워 유명세를 얻었지만, 올해 5월께 경영난으로 의료진이 잇달아 퇴사하며 진료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위 사례에서도 보듯, 최근 치아 교정을 하는 사람들은 투명 교정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불만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심미적 이유로 많은 사람이 투명 교정을 선택하고 있지만, 교정 과정에서 필수적인 치아 이동에 한계가 있어 효과를 제대로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명 교정 시술을 받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가능한지 여부를 의사와 먼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투명 교정이란 얇고 투명한 레진(특수 강화 플라스틱)으로 된 틀을 이용해 치열을 교정하는 시술이다. 철길처럼 생긴 고정성 교정 장치(브라켓) 없이도 치아를 교정할 수 있는 심미적 장점이 있다. 때문에 최근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투명 교정 장치는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특성 상 고정성 교정 장치와 달리 치아를 꽉 잡아 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불만도 계속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2년 3개월(2016년 1월 1일∼올해 3월 20일) 동안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투명 교정 관련 불만은 총 332건이었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 86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30건)보다 무려 18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치아 교정 관련 전체 소비자 불만 증가율은 15.3%였다.

소비자 불만(치료 중단) 332건 중 ‘의료기관의 부실 진료’가 180건(54.2%)으로 가장 많았다. ‘부작용 발생’도 60건(18.1%)이나 됐다. 부실 진료 내용은 ▷효과 없음(50건ㆍ27.8%) ▷진료ㆍ관리 소홀(34건ㆍ18.9%) ▷교정 장치 제공 지연(27건ㆍ15.0%) ▷교정 장치 이상(19건ㆍ10.6%) 등의 순이었다.

투명 교정은 교정 장치를 잘 부착하지 않는 경우 교정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는 단점도 있어 시술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 김경아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투명 교정 장치 같은 가청성 교정 장치는 유치열기(6개월~만 6세)나 혼합치열기(만 7~13세)의 환자에게 사용된다”며 “장치의 탈착이 가능하므로 구강 위생 관리에 유리하고, 치료의 방향과 목적에 맞는 장치 교체가 쉽다”고 말했다.

이어 “심미적 이유로 고정성 교정 장치를 부착하기 부담스러운 성인 환자들이 선호하지만 치아 이동에 한계가 있다”며 “투명 교정 장치를 이용한 교정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기 위해 먼저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효원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도 “투명 교정 장치는 열가소성 시트에 고온ㆍ고압을 가해 제작한다”며 “열가소성 수지가 갖는 재료의 한계로 쉽게 깨지거나 마모되고, 표면에 박테리아나 플라그(치석)가 쌓여 충치나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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