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개판오분전’, 다시 피란 행렬 받는 부산
라이프| 2018-07-18 09:52
전쟁중에도 공부하는 소년 [최민식 작]
배고픈 아기는 일 갔다 돌아온 어미 젖을 화급히 빨고 있다 [최민식 작]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 피란투어
피란수도 부산,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개판오분전.’

부산 피란수도 정부가 피란민 식량 배급용 가마솥 개방 5분 전임을 알리면, 난리를 피해 생존하려는 피란민들이 몰려든다. 개판오분전은 한국전쟁때 부산에서 나온 용어로, 고귀한 희망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이 난 지 78년만에 다시 부산에 피란민들이 몰릴 모양이다.

피란민들은 그때 그 자취를 돌고, 당시 북한쪽에 피란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밀면과 눈물 젖은 주먹밥 등을 먹게 된다.

24년만에 몰아닥친 최강 무더위의 공습을 피해 피란할 수 밖에 없는 때이기도 하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역여행사 부산여행특공대와 함께 오는 7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피란 투어 ‘부산의 재발견 : 피란수도에서 평화수도로’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피란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2018년 세계유산 시민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금의 부산. 관광 목적의 영도대교 개폐 세레모니.

피란버스 투어는 매주 토요일 2회씩 오전·오후 코스로 나뉘며, 2개 코스 모두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오전 코스는 9시30분에 출발해 임시수도기념관~임시수도정부청사~아미동 비석문화마을~천마산로전망대~최민식갤러리를 방문한다. 아미동 비석문화 마을에서 피란시절 주식이 되었던 주먹밥을 먹으며 피란 시절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오후 코스는 13시40분에 출발하여 영도대교 도개 관람 후 부산항 대교를 경유해 UN평화기념공원~우암동소막마을~부산항 제1부두(경유)~부산근대 역사관(하차옵션)을 방문한다. 투어 중에 부산 밀면의 원조로 알려진 내호 냉면에서 밀면을 시식하며 피란시절 밀면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여행의 가성비는 매우 높아, 피란의 고단함이 행복감으로 바뀐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부산시민 뿐 아니라 타지 관광객에게 더 많이 알리고, 더 가깝게 다가 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두운 역사 이야기를 체험과 해설을 곁들여 재미있게 마련했다”며“특히 향후 부산의 발전 밑거름이 될 학생들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참가를 적극 추천 한다”라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