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족 많거나 싱글인 대출자 연체위험 더 높다”
뉴스종합| 2018-07-20 09:35
[사진=오픈애즈]
통계청 가계부채DB 분석 보고서
소득수준, 고용형태도 영향
아파트보다 주택거주시 연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배우자가 없는 가구이거나 부양할 식구가 많을수록, 가구주가 남성인 경우에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진경희 통계청 통계주무관은 ‘가계 채무불이행 위험의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 가계부채 통합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가구별 특성에 따른 채무불이행 위험을 실증 분석한 결과다.

인구ㆍ가구 특성 중에선 가구원 수와 가구주 성별, 혼인상태가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연체 위험이 높았다. 이는 식구가 많아지면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높아져 경제적 충격에 대한 대응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구주가 여성보다 남성인 경우에, 배우자가 있는 가구주보다 미혼ㆍ사별ㆍ이혼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 연체 위험이 높았다. 교육수준도 채무위험과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유의미한 변수였다.

소득수준은 높을수록 연체 위험이 낮아지는 등 일반적인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고용 형태가 변수로 작용했다. 소득 상위 50% 이상 가구에선 임금근로자가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자에 비해 연체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50% 미만 가구에서는 임금근로 가구의 연체 위험이 더 높았다. 주로 임시ㆍ일용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주거 관련 변수 중에서는 무주택이거나 보유주택 수가 적을수록, 자가ㆍ전세보다 월세로 거주하는 경우에 채무불이행 위험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아파트에 사는 가구보다 단독주택 등 주택에 사는 경우에 연체 위험이 더 높았다. 보고서는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좋고 자산가치가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거나, 대출 건수가 많을수록 채무상환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비은행권에서 돈을 빌렸거나, 신용대출을 보유한 가구도 연체 위험이 높았다. 비은행권과 신용대출은 대출금리 등 차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채무불이행, 과다채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구사회학적 또는 주거 특성까지 함께 고려한 정책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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